황원해 개인전 《Modular Vision》…도시 이미지 드로잉으로 재해석
황원해 개인전 《Modular Vision》…도시 이미지 드로잉으로 재해석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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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11.19~12.19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황원해 작가의 개인전 《Modular Vision》이 오는 12월 19일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황원해는 오랜 시간 도시 이미지를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전작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건축적 요소를 합성해 공간에 재배치하거나, 도시의 기하학적 요소와 패턴을 겹치고 합성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의 표피적 이미지를 활용하기보다는 주관적인 해석에 집중해 드로잉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황원해, 'Beams of Light', 165x110cm, (each),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사진=소마미술관 제공)
▲황원해, 'Beams of Light', 165x110cm, (each),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사진=소마미술관 제공)

‘모듈’은 일정한 규칙을 위해 규격화된 단위로 주로 ‘네모’ 형상에서 시작된다. 〈Streaming〉은 서울의 중요한 특징인 건물 사이로 노출되는 산의 실루엣을 상상하게 한다. 〈Sheet〉은 검정 안개가 자욱한 흑백 정원을 연상할 수 있다. 에어브러시를 활용한 벽면 드로잉이 도시와 자연을 혼합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전시장 안쪽 공간 〈Modular Vision〉 즉, 모듈의 환영 작품에서는 네모 캔버스 안에 머물던 작가의 에너지가 전시장을 채우는 드로잉의 요소와 만나 확장된다. 입체적인 도시 이미지를 평면에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 드로잉, 에어브러시, 반투명 시트, 스크린톤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와 만나 보는 사람의 인지 속에서 입체화되도록 의도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이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고 사유하도록 제안한다. 

황원해는 오랜 시간 서울 상수동에서 생활했다. 홍대를 중심으로 한 마포구 일대는 소비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다. 어제 없던 상점이 오늘 영업을 개시하고 30년 전통의 가게도 갑자기 사라진다. 건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허물어지고 세워진다. 작가는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겪는 도시의 환경과 특성에 주목해 왔다. 

▲황원해, 'Sway',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사진=소마미술관 제공)
▲황원해, 'Sway',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사진=소마미술관 제공)

도시는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기억 속에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장소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 풍경, 역동적인 인파와 도로 등을 기억 속에서 중첩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재해석을 과정을 거친 후 추상회화로 표현했다. 

고층 건물 유리에 반사된 빛, 비 온 뒤 땅에 고인 물에 비친 일렁이는 표면, 안개에 덮인 도시의 모습이 작가가 도시를 보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끊임없이 변화되는 도시는 불명확한 이미지를 만든다. 네모의 모듈 캔버스에서 반투명 레이어, 오묘한 색채, 드로잉적 요소를 통해 추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