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밸리 빌리지»展…웹 기반 이미지 공동체 상상
«선셋 밸리 빌리지»展…웹 기반 이미지 공동체 상상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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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11.23~12.12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전시 «선셋 밸리 빌리지»가 아트선재센터에서 23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이주리가 2018 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선셋 밸리>에서 시작됐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를 취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웹 프로그램 작업이다. 전시에서는 ‘빌리지’에서 생산된 이미지 아카이브를 재료로 공간을 구성한 설치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소스를 수집, 재구성하거나 본인의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활용하는 등 이미지 생산의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630340381 by Sunset Valley Village, CC BY-NC-SA 라이선스, ‘박현정, 빨간-파편, 2021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커피숍에서, 2021 | 곽남신, 덤블링, 2016 | 김아름, 이미지의 영토에서, 2019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부적, 2021 | 노상호, THE GREAT CHAPBOOK-M21, 2018 | 최윤, 오방 분장 스케치 5, 2021 | 이은새, Reverting (눈싸움), 2018’을 이용해 창작 (사진=아트선재센터 제공)
▲630340381 by Sunset Valley Village, CC BY-NC-SA 라이선스, ‘박현정, 빨간-파편, 2021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커피숍에서, 2021 | 곽남신, 덤블링, 2016 | 김아름, 이미지의 영토에서, 2019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부적, 2021 | 노상호, THE GREAT CHAPBOOK-M21, 2018 | 최윤, 오방 분장 스케치 5, 2021 | 이은새, Reverting (눈싸움), 2018’을 이용해 창작 (사진=아트선재센터 제공)

«선셋 밸리 빌리지»는 이미지 공동체를 상상한다. 프로젝트의 매개가 되는 <선셋 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는 동시대 이미지의 생산 및 소비 속도를 의식하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평면 구성 방식을 도식화해 제작한 웹 프로그램이다. 공장 같은 생산자로서의 신체, 사회의 수직적 구조 이면에 관심을 가지며 부족 공동체와 같은 모종의 세계관을 상상해 온 이주리의 작업이자 생산 도구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선셋 밸리> 사용자를 마을 단위로 확장해 22팀의 참여작가가 이미지를 공유하고, 평면 화면을 생성하는 한시적 공동체가 구성됐다. 입주자가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웹 기반 가상 레지던시, 한시적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볼 수도 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에 출생한 참여 작가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매체가 이동하고,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며, PC 통신에서 월드와이드웹으로 정보의 형태와 수집 방식이 변화하는 시기에 성장했다. 이들의 시각예술 문법에서 작가는 웹이라는 공공영역에서 참조한 파운드 푸티지나 수집된 데이터, 가공되지 않은 재료나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활용하는 편집자의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