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떠나올 때》展…색채 집중 근현대 전남 미술사 흐름 조망
《태양에서 떠나올 때》展…색채 집중 근현대 전남 미술사 흐름 조망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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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21.11.30~22.03.27
▲전남도립미술관에서 《태양에서 떠나올 때》展이 개최된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남도립미술관에서 《태양에서 떠나올 때》展이 개최된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새로운 기획전시 《태양에서 떠나올 때》를 개막한다. 제목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 화백이 1946년 『신세대』 창간호에 실은 글에서 발췌했다. 태양을 떠난 빛이 물체에 반사돼 사람의 눈에 색채로 발현하는 순간을 표현한 문장이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풍경 변화를 색채로 표현하는 화풍을 ‘인상주의’라고 한다. 오지호 화백은 이러한 인상주의를 한국 풍토에 맞게 재해석해 구사하는 한국적 인상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양 빛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심도 있게 관찰했던 오지호 작가의 작품세계를 필두로 색채에 집중해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회화는 물론 조각, LED 설치 등 현대적 조형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 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시각적인 흥미도 더할 전망이다. 

전시는 전남 출신이거나 전남에서 활동하며 영향을 받은 14명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지역 출신 작가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영향 관계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지역 내·외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적도 담았다. 

전시장은 시기별로 조성됐다. 6전시실에서는 오지호, 임직순, 양수아 등 20세기 초반 전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미술사적 의의가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해 역사적 맥락을 살핀다. 7전시실에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작가들의 회화와 입체작품이 전시되며, 8-9 전시실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조각 및 서양화, LED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 것이라 전했다.

이지호 관장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호남 미술계의 전통이 주로 형상의 측면에 집중됐었다면 이번 전시는 ‘색채’에 집중했다”라며 “전남의 자연을 담은 회화부터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까지 시각적으로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였으니 곧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