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삼가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합천 삼가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4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야권역 내륙지역 정치체 변천 드러내는 유적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에 자리한 「합천 삼가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330여기의 고총고분으로 구성된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다. 역사ㆍ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1~7세기 사이 널무덤 → 덧널무덤 → 구덩식돌덧널무덤 → 굴식돌방무덤에 이르는 가야 고분의 구조 및 규모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며, 외형과 부장품 품목 구성의 변화를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에서 가야 소국으로의 정치체 성립과 성장ㆍ발전ㆍ소멸의 전 과정을 드러낸다.

▲합천 삼가 고분군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합천 삼가 고분군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합천 삼가 고분군」은 고분의 입지, 봉분 규모, 매장주체시설의 수, 부장품 품목 구성 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걸쳐 형성된 다수의 매장 시설이 중첩 확장된 구조인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를 통해,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규모와 존재 양상 등을 추정할 수도 있다. 

토기 양식의 변화를 보면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되어 있다. 1~7세기에 걸쳐 고식 와질토기 → 신식 와질토기 → 고식 도질토기 → 소가야 양식 토기 → 대가야 양식 토기로의 점진적인 변화상이 뚜렷해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적극행정으로 경상남도와 합천군과 협력해「합천 삼가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