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잉키넨 호’ 2022년 시즌 오픈 “시벨리우스 등 핀란드 레퍼토리 소개”
KBS교향악단, ‘잉키넨 호’ 2022년 시즌 오픈 “시벨리우스 등 핀란드 레퍼토리 소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1.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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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길버트,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거장 지휘자 라인업 구성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KBS교향악단(사장 김덕재)이 2022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공개했다. 2022년 시즌 “울림” 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의 행복을 갈망하는 국민을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클래식 음악 공연을 마련했다.

특히 2022년 문화예술계의 큰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항해를 시작하는 ‘잉키넨 호’의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서만 만날 수 있을 법한 고품격 레퍼토리, 시대를 아우르는 거장 예술가들까지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낼 소리의 “울림”이 관객들에게 어떠한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2022 KBS교향악단 상반기 라인업
▲2022 KBS교향악단 상반기 라인업

□잉키넨과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향연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북유럽 클래식 메카 ‘핀란드’ 레퍼토리를 과감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2회의 정기연주회 중 6회를 지휘 할 잉키넨은 크게 두 가지 콘셉트를 잡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이다. 잉키넨은 취임 첫해 시벨리우스를 통해 ‘진짜 핀란드’를 소개하고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한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우리 무대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레퍼토리들을 대거 선보인다. 

잉키넨은 국내에서도 많이 연주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이나 ‘핀란디아’ ‘슬픈 왈츠’ 등의 레퍼토리를 꺼내는 대신 2022년 첫 정기연주회에서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 2월 ‘축제풍의 안단테’, 10월에는 국내 초연되는 합창 교향곡인 ‘쿨레르보’를 무대에 올린다. 이러한 곡들은 대부분이 핀란드 역사 속 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로,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핀란드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정통파’의 자격으로 들려줄 것이다.

잉키넨의 두 번째 화두는 ‘바이올린’이다.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동시에 전공한 잉키넨은 협연자 구성에 있어 바이올린에 집중했다. 그가 이끄는 여섯 차례의 정기연주회 무대 중 세 차례의 정기연주회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2월 제77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바딤 레핀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협주곡을, 3월 제776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벤자민 슈미트의 협연으로 코른골트의 협주곡을 선보인다. 그가 선택한 마지막 바이올리니스트는 클라라 주미 강으로, 9월 제782회 정기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 신임 음악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역대 음악감독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연하는 객원 지휘자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특히 잉키넨에 앞서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세 명의 거장 정명훈(5대), 드미트리 키타옌코(6대), 요엘 레비(8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지휘했던 뉴욕필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의 선임이었던 앨런 길버트와 토론토 심포니를 이끌었던 피터 운지안이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2022년 KBS교향악단을 찾는 가장 젊은 지휘자이자 1980년생 잉키넨과 동갑내기인 코넬리우스 마이스터까지 다양한 세대에 걸친 지휘자들이 총 열두 차례에 걸쳐 그들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며 거대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브제예바, 바부제, 키안 솔타니 까지 반가운 연주자 대거 내한

‘잉키넨의 바이올린’ 외의 협연자 라인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0 쇼팽콩쿠르의 히로인인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1월 잉키넨 취임연주회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독일 클라리넷의 영원한 뮤즈로 남을 자비네 마이어와 그의 파트너 라이너 벨레는 가정의달인 5월에 베버와 멘델스존의 두 대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선사한다. 

또한 시대를 풍미한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는 6월에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세계 최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7월에 내한해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벤자민 그로브너는 8월에 정명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함께 11월 무대에서는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파트너 릴리야 질버스타인은 프로키예프의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앨런 길버트, 코넬리우스 마이스터 등은 국내 교향악단을 처음으로 지휘하고, 키안 솔타니, 벤자민 슈미트 등도 내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2022 KBS교향악단 하반기 라인업
▲2022 KBS교향악단 하반기 라인업

□ 포스트 코로나, 과감해진 ‘블록버스터’급 대편성 관현악곡 포진

2022년 포스토 코로나에 발맞춰 KBS교향악단은 대편성 관현악곡을 전진 배치하였다. 무대에 합창단까지 150명이 올라가는 송년 레퍼토리 베토벤 제9번 교향곡을 포함해 쇼스타코비치 제5번 교향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브루크너와 말러의 제7번 교향곡,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 등이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정명훈이 지휘하는 생상의 제3번 교향곡 <오르간>과 핀란드 정통 YL남성합창단이 잉키넨과 함께 내한하여 국내 초연하는 시벨리우스의 합창교향곡 <쿨레르보>,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지휘봉을 거칠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모음곡 무대는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모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베토벤 제9번 교향곡 ‘합창’, 차이콥스키의 제4번 교향곡, 브람스의 제4번 교향곡, 드보르자크의 제8번 교향곡 등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국민 레퍼토리’도 골고루 섞여 있어 다양한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KBS교향악단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21년, 흐트러짐 없는 철저한 준비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12번의 정기연주회를 소화하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을 비롯한 2020년 입국하지 못했던 연주자들이 KBS교향악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방문했고, 또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지휘자 데뷔 무대를 함께 한 후 정기연주회에 오르는 파격을 선보였다. 특히 하반기 정기연주회에서는 정명훈과 요엘 레비, 얍 판 츠베덴, 크리스토프 에셴바흐로 이어지는 ‘메가 히트’ 공연으로 국내 대표 교향악단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KBS교향악단 김덕재 사장은 “2022년은 1956년 국립교향악단으로 출범한 KBS교향악단이 창단 66주년, 재단법인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이며, 동시에 새로운 음악감독이 부임 첫 해로 매우 의미가 큰 한 해이다.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을 목표로 하는 KBS교향악단은 2022년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멋진 걸작, 최고의 클래식 만찬을 관객들께 준비하였다. 음악으로 빚어낼 감동의 울림 속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BS교향악단과 첫 번째 시즌을 앞둔 피에타리 잉키넨 신임 음악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오는 12월 20일 11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며, 2022년 정기연주회의 패키지 티켓은 12월 14일 14시 인터파크, 개별 공연은 12월 17일 14시 인터파크와 해당 공연장에서 관객에게 오픈될 예정이다.

기타 2022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과 티켓 구매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홈페이지(www.kbssymphony.org) 또는 (☏ 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