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희 개인전 《죽리청풍(竹裏聽風): 풍죽, 삶이 되다》…유가 미학 구현 풍죽 문인화 선봬
권윤희 개인전 《죽리청풍(竹裏聽風): 풍죽, 삶이 되다》…유가 미학 구현 풍죽 문인화 선봬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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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 12.01~12.06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작가 권윤희의 개인전 《죽리청풍(竹裏聽風): 풍죽, 삶이 되다》가 열린다. 

권윤희는 연구와 관찰을 통해 대나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풍죽 문인화는 대나무와 바람이 결합해 이루어진 그림이다. 대나무는 유가 미학의 상징으로 절개·지조·선비 등을 상징하며, 바람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감화·교화를 시켜주는 형이상의 심미 요소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유가 미학의 심미 이상 즉, 청풍고절(淸風高節)의 정신미를 구현한다. 

▲권윤희, '죽리청풍(竹裏聽風)', 종이에 먹, 180×500㎝, 2021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권윤희, '죽리청풍(竹裏聽風)', 종이에 먹, 180×500㎝, 2021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작가가 보는 풍죽 문인화의 심미성의 기준은 기세와 산채(神采)이다. 그 기세에는 동양예술의 기본원리인 熟(숙)이 담겨 있으며 산채에는 풍죽 문인화의 품격을 높여주는 격조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기세는 천착된 필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보통 극공(極工)으로 인한 숙(熟)에 의해 개성으로 나타나며 형해화(形骸化)까지도 나아갈 수 있다. 형해화는 곧 동양예술이 나아갈 수 있는 지극의 출구이며 이는 곧 화경이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죽리청풍도>다. 가로 500cm, 세로 180cm의 크기의 대작으로 총 15개의 화폭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서예문인화 장르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시도이며, 이소친밀(以疎襯密)의 전형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보는 이에게 안식과 평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권윤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 미학 철학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서예협회 초대작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 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추사 김정희 선생 추모 휘호 대회 심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