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초대전 《Dancing Of Sounds》, 일상 위로하는 종의 울림
유승현 초대전 《Dancing Of Sounds》, 일상 위로하는 종의 울림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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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남해, 내년 2월 26일까지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설치작업…율동성 가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일상을 빼앗긴 추운 겨울,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전시가 개최된다. 리미술관이 주최하고 뮤지엄남해가 주관하는 설치도예가 유승현작가의 초대전 《Dancing Of Sounds》다. 지난 1일 전시의 막을 열어, 내년 2월 26일까지 뮤지엄남해 1층 제 1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5년 사천 리미술관에서 열었던 《축복의 울림, 淙(종)》 개최 이후 경남지역에서 6년 만에 처음 열리는 전시다.

▲《Dancing Of Sounds》 전시 전경 (사진=리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실제 청명한 소리를 내는 도자로 만든 ‘종’ 작업과 종과 자기로 연출한 설치작업, 종을 형상화한 평면 작품들이 공개 된다. 일반적으로 흙으로 빚어진 작업은 고정된 본체로 관람자의 시선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반면, 유 작가의 도자 설치 작업은 천장으로부터 바닥까지 관람자의 시선을 매우 다채롭게 유도하는 특징을 갖는다. 바라보는 이에게 율동적이고 리드미컬한 정서를 전하는 동시에 울림에 대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유 작가의 종 작품은 음악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는 특징도 갖는다. 소지(흙)의 재질, 유약의 종류와 성분의 비중, 가마소성 온도 외에도 본체의 크기와 두께감, 울림통의 깊이와 타종의 위치에 따라 제각기 다른 노래로 표현된다. 때로는 음의 높낮이도 연출하며 하모니를 연주하는데 이것은 음악을 전공했던 작가의 작은 오케스트라이며 바람(꿈)의 노래와 이어진다.

▲《Dancing Of Sounds》 전시 전경 (사진=리미술관 제공)

유 작가의 주 작업인 ‘종’은 작가의 경험적 배경과 이어진다. 작가는 5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학부도 음악을 전공했지만 전통 도예를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20대부터 본격적으로 흙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내 안에 별이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도 춤을 추겠습니다./연주가 끝날 때쯤 기도를 하겠어요/잘 살아낸 나와 당신, 우리 모두를 위하여”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소중한 일상을 빼앗긴 현실 속 우리를 위한 축복의 메시지와 희망을 제시한다. 도자 ‘종’의 소리가 울리는 전시장은 추운 겨울 날 우리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엄남해 관계자는 “12월에는 크리스마스도 있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연말이기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지며 맑은 울림과 함께 새 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17일 3시에 뮤지엄남해 1층 제1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