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골목길에 캘리그라피로 완성된 인왕산 자락
부암동 골목길에 캘리그라피로 완성된 인왕산 자락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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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설치 완료
종로구 주민참여예산 사업 일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종로구 부암동에 인왕산을 모티브로한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됐다. 종로구가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진행해 온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이 완료돼, 지난 1일부터 금속조형벽화 전시를 시작했다.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야간 전경 (사진=종로구 제공)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야간 전경 (사진=종로구 제공)

작품이 설치된 곳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에 속하는 부암동 자하문터널 북측의 높은 옹벽 약 80m 구간이다. 이곳은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지역으로, 주민들의 골목길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와 참여를 토대로 사업이 추진됐다.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시행사 : ㈜아트컨설팅에스에이씨, 작가 : 리금홍)은 금속조형벽화로 부암동이 가진 지역적 특색을 예술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인왕제색도’ 속 산세와 수묵화법을 모티브 삼아, 부암동 내 역사·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들이 지닌 이야기와 주민들의 실제 사연을 유명 작가의 캘리그래피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부암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에서부터 마을해설가, 작가가 나눈 이야기들을 추출한 글을 사용했다. 자하문터널로 이어지는 굴다리 입구 중심으로 약 40m 길이로 이어진 작품은 금속 글자로 인왕산의 산세 흐름을 묘사한다. 아울러 글자 뒷면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주간에는 담담하고 소박한 모습을, 야간에는 환히 빛나는 모습까지 연출해 특별함을 자아낸다.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주간 전경 - 복사본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주간 전경 (사진=종로구 제공)

더불어, LED 조명을 활용하면서 골목길 조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더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감에도 기여하며 공공미술작품으로의 가치뿐 아니라 기능성까지도 보유하게 됐다.

종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공공미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