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 《세 개의 고리; 복각본들, 어제 글피로부터》展
문화역서울 284, 《세 개의 고리; 복각본들, 어제 글피로부터》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09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공진원-조주리기획자 협력전시
소멸과 되살림의 연결성 탐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과거와 현재의 서울역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이음을 만드는 ‘고리’ 전시가 개최된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조주리 기획자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협력전시 《세 개의 고리; 복각본들, 어제 글피로부터(이하 《세 개의 고리;》)》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최하늘, 대운동-몸으로부터, 철사 위 도장, 500x500x180cm, 2021 (사진= 공진원 제공)
▲최하늘, 대운동-몸으로부터, 철사 위 도장, 500x500x180cm, 2021 (사진= 공진원 제공)

이번 전시는 서울역의 과거에서 시작해, 대중적인 지금의 모습,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미래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시공간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전시 제목인 《세 개의 고리;》는 탄생-성장-죽음, 생산-유통-소비, 물질-자연-사람과 같이 연결, 순환하는 시간 속의 고리를 상징한다. 이 고리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멸’과 그것을 되살리려는 인공적 ‘복각’이 전시《세 개의 고리;》 주요 화두다.

전시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물의 당위와 존재의 논리를 역으로 되묻는다. 디자인, 조각, 사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작 경험을 가진 창작자 그래픽휴먼, 김동희, 김영광, 김한솔, 스타일지음, 요한한, 임효진, 정성윤, 최태훈, 최하늘, 컨트리뷰터스, BKID, X2 총 13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100여 점의 작업을 발표한다.

참여 작가들은 복각, 레플리카(replica)의 제작자가 되고, 작품들은 경계나 위계 없이 동등한 방식으로 분산 배치된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에는 유물과도 같은 작품의 해설 카드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전시 전반에 뒤얽힌 시간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김한솔, Recovering Covers, 자수틀, 가죽, 테이프, 트레이싱 페이퍼, 라탄, 장판, 지퍼, 인조털, 천갈이 천, 228x56x133cm, 2021 (사진=공진원 제공)
▲김한솔, Recovering Covers, 자수틀, 가죽, 테이프, 트레이싱 페이퍼, 라탄, 장판, 지퍼, 인조털, 천갈이 천, 228x56x133cm, 2021 (사진=공진원 제공)

전시《세 개의 고리;》는 독립 큐레이터이자 현대미술 비평 및 디자인 분야 연구자인 조주리 기획자가 총괄기획을 맡았다. 아르코미술관(2013, 2016), 탈영역우정국(2016), 토탈미술관(2018), d/p(2019), 우란미술관(2020), 문화비축기지(2020) 등에서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자유연구 모임 ‘외부입력’, 문학 스튜디오 ‘무시’ 등 다양한 성격의 창작자들이 협력했다.

김태훈 공진원 원장은 “협력전시 《세 개의 고리;》를 통해 공예·디자인이 아름답게 잘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보는 사유의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라며 “추후에도 협력전시를 통해 문화역서울 284에서 다채로운 기획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