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개최
서울식물원,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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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7일까지, 마곡문화관서
겸재 정선 ‘양천팔경첩’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울식물원에서 지난 2019년 개최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이남 작품 전시회가 또 한 번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 내 ‘마곡문화관’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기증전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을 내년 4월 17일까지 개최한다고 알렸다.

▲ 이이남,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사진=서울시 제공)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열린 기획전 <빛의 조우> 이후 이이남 작가가 서울식물원에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을 기증하면서 열리게 됐다. 작품가는 2억 8천만 원에 달한다.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은 조선 후기, 서울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인 양천 현령을 지낸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을 이 작가가 2019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2분 50초에 달하는 이 작품은 마곡문화관의 22미터에 달하는 한 쪽 벽면은 8폭으로 가득 채우는 대작이다. 겸재 정선이 남긴 양천지역의 사계와 더불어 과거 배수펌프장이었던 마곡문화관의 역사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한다. 작품은 볕이 들고 물이 맑은 고장이라는 뜻의 ‘양천(陽川)’이라는 의미를 가진 지역 명을 작업의 근원이 되는 ‘빛’과 접목 시켜 지역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이이남 작가는 “그동안 작품 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해 왔던 겸재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지역 역사와 연계한 작품을 제작하고 기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뜻 깊다”라며 “이번 기증전을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 이이남,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전시가 이뤄지는 ‘마곡문화관’은 과거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사용된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363호로 지정돼 있다. 1928년 준공돼 근대 농업 산업시설로는 유일하게 건물이 보존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식물원의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훌륭하고 뜻 깊은 작품을 서울식물원에 선뜻 기증해주신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최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