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메츠·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2022년 내한 예정
프랑스 메츠·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2022년 내한 예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2.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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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양인모·올리비에 베르네 협연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아지즈 쇼카키모프·알렉상드르 칸토로프 협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코로나로 인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방문이 어려웠던 해외 유수의 음악 단체들이 오는 2022년 한국을 찾는다.

첫번째로 4월말 내한을 예고한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Orchestre National de Metz)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을 위한 창의 도시(Creative City for Music)’의 하나인 메츠 가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이다.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대전, 대구, 익산, 통영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부 일정 조율 중).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내한했던 당시의 이름은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 (Orchestre National de Lorraine)’였으나 2017년 프랑스 정부 시책으로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로 개명했다. 1976년 로렌 필하모닉으로 창단되어 2002년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되었다. 2018년 9월 다비트 라일란트 (David Reiland, 1979-)를 새 예술감독으로 영입하여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 유럽에서 많은 공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Cyrille Guir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Cyrille Guir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는 2009년부터 유럽 최고의 공연장으로 인정받는 아스날 홀 (The Arsenal)을 전용홀로 사용하며 유럽내 유명 콘서트 홀과  메츠 오페라 극장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다. 프랑스 국내 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해 오고 있으며,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닉, 독일 자를란트주 국제 뮤직 페스티벌에서 정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내한 공연은 특별히 2인의 협연자를 한 무대에 올리는 과감함을 선택했다. 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1995-)가 생상의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약 10년 만에 탄생한 우승자이다.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며 바이올린 채널로부터 ‘새로운 세대의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현악 거장’으로 꼽혔다. 2019년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생상스 협주곡을 파리에서 협연하여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후반부 협연 무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 (Olivier Vernet, 1964-)가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모나코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와 모나코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 프랑스 코트 다 쥐르의 무장(Mougins) 오르간 페스티벌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22년을 기대하게 하는 또 하나의 무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Orchestre Philharmonique de Strasbourg) 초청 공연이다. 2017년 최초 내한 이후 2020년 4월 두 번째 내한을 약속했었으나 코로나라는 현실을 피해가지 못했고 훗날을 기약했다. 1855년 창단되어 167년의 견고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이 오케스트라는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포함 4개 도시 순회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 공연 12월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Pascal Bastien

내한 공연의 지휘는 11년간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마르코 레토냐 (Marko Letonja)의 뒤를 이어  2021/22 시즌부터 음악 감독으로 임명된 아지즈 쇼카키모프 (Aziz Shokhakimov, 1988-)가 맡았다. 30대 초반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젊은 지휘자인 쇼카키모프는 2010년 21세에 밤베르거의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2 위를 차지하면서 국제 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의 초대 우승자는 현 LA필의 예술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이다).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젊은 지휘자 상’을 수상했다. 다음 시즌에 그는 빈 필하모닉과 스위스의 루체른 심포니, 바젤 심포니,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 요미우리 일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 할 예정이다.

협연은 무서운 신예 알렉산드르 칸토로프 (Alexandre Kantorow, 1997-)의 무대가 펼쳐진다. 24세의 칸토로프는 2019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분 1위(금메달)와 전체 그랑프리까지 수상한 최초의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공연과 음반 모든 분야에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본인을 콩쿠르 우승의 주역으로 만들어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칸토로프는 로열 콘서트 헤보우,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파리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들 그리고 라 로크 당테롱 (Festival International de Piano de La Roque d'Antheron), 피아노 오 자코뱅 (Piano aux Jacobins), 하이델베르그 등 권위있는 세계 축제에서 공연했으며,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는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2019년 전문비평가협회로부터 ‘올 해 음악의 계시 (Musical Revelation of the Year)’로 선정 되었으며, 2020년에 프랑스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 (Victoires de la Musique Classique)’에서 ‘올해의 음반상(생상스 협주곡 3, 4 & 5)’과 ‘올해의 솔로 악기 연주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장 자크 칸토로프가 아버지이다.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 공연은 내년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대전, 대구, 익산, 통영에서 진행되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 공연은 내년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외 3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