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작 판소리…‘모단 판소리-예나 지금이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작 판소리…‘모단 판소리-예나 지금이나’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2.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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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저녁 7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한 창작 판소리는 꽤 존재하지만, 우리의 일상과 시대상을 반영한 창작 판소리는 드물다. 이 가운데 ‘모단 판소리-예나 지금이나’는 인천지역에 흔치 않은 창작 판소리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참신하게 엮어내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어지는 삶을 소리에 녹여낸다. 

공연은 총 3부로 진행된다. 1부는 ‘단가 사철가’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으로 구성해,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과 환희를 선사할 예정이다.

2부는 ‘남도잡가 새타령’, ‘동요연곡’, ‘청춘계급’, ‘민요연곡’으로 이뤄진다. ‘남도잡가 새타령’은 피아노와 소리꾼 듀오가 선보이는 무대로, 여러 새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동요연곡’은 아빠가 부르는 동요의 느낌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을 선보인다. ‘청춘계급’은 1930년대를 주름잡았던 천재 작곡가 김해송의 곡을 스윙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하는 무대다. 이어 ‘민요연곡’은 경기민요 한강수타령과 경복궁타령을 모던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원곡의 흥겹고 경쾌한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3부에서는 창극 작가인 사성구(중앙대학교 교수)의 글에 작곡가 박경훈, 김승진이 선율을 입히고, 백현호의 작창이 가미된 창작소리 ‘룸펜가(놈팽가)’, ‘로켓맨’, ‘노돈가(NO MONEY SONG)’가 관객들과 만난다. 채만식은 일정한 곳에 소속되지 못하고 일할 의지를 상실한 채 방황하는 지식인을 가리켜 ‘룸펜’이라 지칭했다. ‘룸펜가(놈팽가)’는 이러한 룸펜들의 일상과 현시대의 배부른 실업자 백수들의 웃지못할 이야기를 창작소리와 노래로 담아냈다. ‘로켓맨’은 물류의 발달과 코로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늘어난 로켓맨의 활약과 비중을 다루며, 풍자와 해학이 담긴 새로운 창작 판소리를 노래한다. ‘노돈가’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며 애잔함과 뭉클함을 자아내는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내는 무대다. 

㈜예술숲이 제작하는 ‘모단 판소리-예나 지금이나’는 소리꾼 백현호를 비롯해, 피리·생황 전재우, 타악 최진석, 피아노 최부미·정경은, 베이스 김대현, 드럼 박계수 등이 참여한다. 공연은 오는 28일 저녁 7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에서 전석초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