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 초연 오페라의 물결
2010년, 국내 초연 오페라의 물결
  • 박솔빈 기자
  • 승인 2010.01.12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차르트 ‘이도메네오’·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 사랑’ 국내 초연작 만날 기회

소수의 익숙한 작품들이 독점했던 국내 오페라 무대에 참신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르마’, ‘운명의 힘’, ‘베르테르’ 등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작품들이 하나 둘 공연됐던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참신한 작품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은 오는 1월 21~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를 국내 초연한다.

1781년 뮌헨에서 모차르트의 지휘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 스스로 자신의 오페라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확신했던 비가극이다.

크레타왕 이도메네오가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뜻을 거역하며 직면하는 시련을 3막에 걸쳐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테너 김재형, 이성은, 소프라노 임선혜, 이상은, 헬렌 권,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등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얻은 정상급 성악가가 출연하며 이소영 예술감독이 연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반주를 각각 맡았다.

소극장오페라 운동에 앞장서온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은 3월 4~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공연한다.

2007년 경남오페라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 이 작품은 결혼식 날 뱀에게 물려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찾아 죽음의 세계를 찾아가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시인 오르페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역시 4월 21~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를 선보인다.

‘보체크’와 함께 베르크의 대표작인 이 오페라는 아름답지만 사악한 여인 룰루를 통해 인간의 미묘한 심리와 다면적 정서를 전하는 이야기이며 국내 초연공연이다.

서울시오페라단(예술감독 박세원)은 4월 22~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 6월 25~27일 세종M씨어터에서 ‘잔니 스키키’를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이 5월 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도 눈길을 끈다.

그리스 신화 속 아가멤논과 그의 아내 세미라미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루이지 피치가 연출을 맡아 국내 관객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오페라단도 11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를 무대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11월 25~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인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 사랑’ 역시 국내 초연작이다.

1919년 초연된 이 작품은 마녀로부터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도록 저주받은 왕자가 여행길에 올라 오렌지를 손에 넣고, 세 번째 오렌지에서 나온 공주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오페라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솔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