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 공연관광 재건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2021 한국 공연관광 재건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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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대한민국 공연관광 재건 방안 논의
선제적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 등 논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코로나19 상황으로 급격히 침체된 한국 공연관광 시장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1 한국 공연관광 재건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이 주최하고, 노웅래 의원(마포 갑)이 공동주최한 이번 정책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한국의 공연관광 재건을 위해 지난 16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개최됐다. 

▲2021 한국 공연관광 재건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모습
▲2021 한국 공연관광 재건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모습

토론을 주최한 박정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한국 공연 관광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외 이동이 극히 제한되며 많은 예술인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업계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과 관광을 선보여야 했다”라며 “이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문체부는 한국공연관광협회와 함께 ‘공연관광 디지털 전문인력 지원사업’에 예산 27억 원을 투입해 240명의 공연관광 종사자 채용을 지원했다. 또한, 국회 문체위 차운에서는 올해 3월 ‘공연관광 디지털 전문인력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 33억 원을 통과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지원 또는 공연관광의 비대면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비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또한, 하도급 계약에 의한 단기고용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공연관광분야 종사 예술인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며 “토론회를 통해 공연관광계의 현주소를 면밀히 살피고, 공연관광의 재개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공연관광협회의 김경훈 회장은 “한국 공연관광 붕괴는 대한민국 콘텐츠 관광의 붕괴를 의미한다”라며 “무엇보다 당장 공연관광을 재건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상명대학교 대학원 손상원 교수의 사회로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국 공연관광의 전환과제와 산업화 지원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 1부 발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의 ‘동시대 공연관광 환경의 변화와 대안 정책과제’를 시작으로,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이훈 교수의 ‘코로나19 이후 관광의 변화를 통한 공연관광의 전환과제’ 발제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페르소나 최철기 대표이사가 ‘공연관광의 현재와 미래’를 발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예술계는 심각한 타격과 위기를 맞았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공연예술계 피해규모는 약 3954억 원으로 추산된다. 공연 시장이 붕괴되고, 소규모 공연예술 단체가 도산하는 등 공연예술인은 생계의 위기에 당면하게 됐다. 아트 페스티벌을 비롯한 아웃도어 공연 시장이 위기를 맞은 반면, 비대면 공연콘텐츠의 부상함에 따라 공연 시장의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연 교수는 “공연을 통해 공연예술산업과 관광산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대표적으로 뮤지컬공연의 명소인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런던의 웨스트엔드가 있으며, 이곳의 관광객들은 공연 목적 이외의 소비로 77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라고 소개했다. 국내의 경우 <난타>의 성공 이후 다양한 종류의 넌버벌 공연이 생겼으며, 예감의 무술극 <점프>, 정동극장의 한국 전통 무용극 <미소> 등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수는 공연관광 회복을 위해서는 ‘공연관광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라 말한다. 그는 “기존의 넌버벌 중심의 공연 관광 콘텐츠들을 다원화 할 필요가 있다. 단체관광 중심의 공연관광 콘텐츠 제작에서 관광객들의 다양한 문화적 취향과 기호들을 고려한 공연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라며 “전통문화예술의 원형과 유산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공연관광콘텐츠 제작 및 공연관광에 최적화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제작워크숍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훈 교수는 ‘관광과 공연은 왜 결합해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공연관광의 잠재력은 ‘재방문’에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방한의 주요 활동으로 연극, 뮤지컬, 발레 등 공연관람을 언급한 외래 방문객의 경우 여러 번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한국 공연관광을 위한 단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융복합 공연과 기술이 결합한 공연관광 상품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는 “공연은 현장성이 중시돼 관광 산업화에 적합하며, 새로운 관광시작을 창출할 수 있다. 미래 공연관광의 전환은,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에 기초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철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공연관광에 대한 전폭적인 선제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016년 중국 방한객 감소 이후 외래 관광객 규모가 회복세이나, 이전 방한 관광객 수준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공연관광은 코로나19 이전 관광시장에서의 회복세로 야간관광시장에서 방한관광객 유치에 매우 큰 기여를 했다. 최 대표는 “관광시장에서의 선도적 회복세에 있던 공연관광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 아닌 붕괴 직전까지 온 상황이다. 공연관광 시장 재건을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활성화 측면의 지원보다는 공연관광 콘텐츠 시장의 재건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국내외 쇼케이스, 전문인력지원, 하드웨어 환경지원, 행사 지원 등의 폭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2부에서는 <침체된 한국 공연관광 재개 및 활성화를 위한 분야별 제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유진호 실장(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 정철 운영본부장(한국예술인복지재단), 김영학 사무관(문화체육관광부 융합관광산업과), 김신아 이사장(양천문화재단), 박진완 부장(국립정동극장), 진영섭 대표((주)컬쳐홀릭)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양천문화재단 김신아 이사장은 “질병이 통제권에 들어오면 당분간, 적어도 ‘무대’라는 기억을 공유하는 우리가 동시대를 사는 한,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문화 팬덤의 상징인 BTS의 고향으로 아미가 돌아올 것이고 안은미는 비행기를 계속 탈 것이다”이라며 “국가가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열어놓으면, 공연은 건물부터 지으려고 덤빌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 그들의 시대를 상징하며 열광하게 할 제2, 제3의 BTS와 안은미를 내놓아야 한다”라며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정철 운영본부장은 “현재 공연관광에 종사하는 예술인들 대다수가 저 임금 및 심지어 무급으로 기꺼이 현장에 투입되어 ‘쉽게 대체 가능한 인력’으로 간주되고, 개인별로는 필연적 트레이닝으로 경제적 보상의 유예와 그에 따른 불공정한 계약조건, 작업 재해 노출 등 경제적 비용 등 의료·질병 비용을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공연관광분야 종사자 대부분이 프로젝트별 하도급 계약에 의한 단기고용 형태의 노동조건 하에 사회안전망에서는 고위험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라며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공연관광의 인적 서비스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은 과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인적 서비스의 질적 완성에는 콘텐츠 생산 유통에 투입되는 고도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해당 콘텐츠의 양산 주체인 공연관광 종사 예술인들의 공정한 지위를 뒷받침할 직업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공연관광의 재건 주체인 문화예술종사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지원(재난·재해, 주거, 육아, 의료, 공정보상 등)이 잘 지원되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공연관광의 재개에 필요한 결정적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는 공연관광분야 종사 예술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융합관광산업과 김영학 사무관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공연관광 업계가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장르와 소재,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고품질 공연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특색있는 신규·상설 공연관광 콘텐츠 육성 ▲외국어 자막 지원 등 외래객 유치 기반 조성 ▲전략적인 국내외 홍보·마케팅 강화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랜 시간 힘들었던 만큼 공연관광이 특색있고 경쟁력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예전의 활력을 하루빨리 되찾고, 공연관광업계도 활발히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도록 관광공사, 공연관광협회와 긴밀히 협업해 나가겠다. 공연관광이 국제회의, 인센티브관광, 의료·웰니스 관광 콘텐츠 등과 어우러져 전략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박진완 부장은 “한국 공연관광시장은 공연예술계의 관객시장 확대라는 역사적 의미 이외에도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앤드를 제외하고는, 또는 이들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서 아시아권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니크한 산업시장으로 발돋움해왔다. 그런데 2021년 한국 공연관광시장이 성장해온지 20년을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 공연관광 시장이 고사의 위기를 맞았다”라고 평가하며 “이제, 한국 공연관광은 다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별적으로 공연제작사의 공연장 확보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국 공연관광 미래를 위하여 정책적 투자가 된다면, 음악 및 영화, 웹툰, 게임 등과 함께 한류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