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영 개인전 《감정의 계절》
남아영 개인전 《감정의 계절》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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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림손, 오는 27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일상 속 다양한 관계를 자연 속 실재 하는 대상에 투영해 정서를 표현하는 남아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그림손에서 지난 19일 전시를 열어 오는 27일까지 개최되는 기획전 <감정의 계절(seasons and mood: feelings come and go)>이다.

▲결(訣)2  135×220cm, 화선지에 수묵,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결(訣)2 135×220cm, 화선지에 수묵, 2021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남 작가는 자연물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보이지 않는 이미지와 언어들을 구체화 시킨다. 작가의 감정이 담긴 대상이 그려지는 화폭 속 공간은 정원이 완성되듯 작가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아간다. 황폐하고 메마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지켜나가는 자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남 작가에게 긍정적인 힘과 강인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자연을 그리는 행위에 대해 “분주하게 습관적으로 스쳐 지나가 버리는 무심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해주며, 여유로운 마음의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감정을 화폭 위로 정리하고 다듬은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비슷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자연 속에 얽혀있는 자연물을 통해 관계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한 가지의 답을 제안한다. 소나무와 넝쿨 줄기 가지, 두 경물의 구성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상생하게 됨을 보여주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 없고 어떠한 확고함을 가지고 단정해 정의 내릴 수 없는 삶의 단면을 제시한다.

전시는 다른 개성을 가진 개체들이 모여 다름의 차이를 존중하고 균형을 맞춰 융화해 살아가는 그림을 통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생명의 에너지가 교류하고 화합하는 방향을 넌지시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