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만 작가, 《여순항쟁역사화》展 개최
박금만 작가, 《여순항쟁역사화》展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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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년 1월 23일까지
유족이 기록한 여순항쟁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인 ‘여순항쟁’을 기억해나가고자 하는 전시가 개최됐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2층 갤러리R에서 28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리는 《박금만: 여순항쟁역사화전》이다.

▲시작-14연대, 박금만, 아크릴물감, 캔버스 259.1X193.9cm,2020 (사진=박금만 제공)
▲시작-14연대, 박금만, 아크릴물감, 캔버스 259.1X193.9cm,2020 (사진=박금만 제공)

전시는 전라북도에 여순항쟁을 소개하고 여순사건 특별법에 직접 해당되는 전라북도 유족들이 상세한 조사를 통해 국가로부터 명예회복을 바라며 마련된 전시다. 봉기와 항쟁, 진압, 해원의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으며 50여 점의 대작 작품이 전시된다. 전라남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우석학원 후원으로 개최된다.

▲여수군인민대회, 박금만,아크릴물감, 캔버스 259.1X193.9cm, 2019 (사진=박금만 제공)
▲여수군인민대회, 박금만,아크릴물감, 캔버스 259.1X193.9cm, 2019 (사진=박금만 제공)

박 작가는 여순사건 희생자의 유족으로 빨갱이 가족이라는 아버지의 굴레를 걷어내고, 연좌제로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전라도지역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작품을 시작했다. 쉽게 그릴 수 없는 한국현대사의 비극과 여순항쟁의 역사를 미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막내태식이, 박금만,아크릴물감, 캔버스 116X96cm, 2020 (사진=박금만 제공)
▲막내태식이, 박금만,아크릴물감, 캔버스 116X96cm, 2020 (사진=박금만 제공)

작품들은 학살의 죽음이나 눅진한 피의 잔인성은 최대한 걷어내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서정적으로 묘사해 역사의 아린 슬픔을 더욱 의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연대해 여순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특별법 개정을 통해서 유족들의 배 보상까지 이루어내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 전경 (사진=박금만 제공)
▲전시장 전경 (사진=박금만 제공)

한편, 여순사건특별법은 1948년 10월19일부터 지리산 입산금지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전라남도 경상남도 및 전라북도까지 혼란과 무력충돌 및 진압과정에서 희생당한 이까지 규정하고 있다.

▲화문산 전투, 박금만, 연필, 콘테 124X177cm, 2021 (사진=박금만 제공)
▲화문산 전투, 박금만, 연필, 콘테 124X177cm, 2021 (사진=박금만 제공)

전시는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기간 중 내년 1월 8일에는 작가와의 대화와 15일에는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 특별강연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