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박수근미술상, 김주영 작가 수상
제6회 박수근미술상, 김주영 작가 수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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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박수근미술관서 시상식 개최
노마드 정신ㆍ삶의 태도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자신의 작품세계를 오랜시간 묵묵히 꾸준하게 파고드는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 김주영 작가가 선정됐다. 박수근미술상은 박수근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올해 6회를 맞이하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박수근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회, 박수근미술관이 주관하고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동아일보, 강원일보가 주최한다.

▲안성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주영 작가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안성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주영 작가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제 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주영 작가는 1947년 생으로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역대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는 제1회 수상작가 황재형(서양화가, 1952년생), 제2회 김진열(서양화가, 1952년생), 제3회 이재삼(서양화가, 1960년생), 제4회 박미화(도예가, 1957년생), 제5회 임동식(서양화가, 1945년생)이 있다.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인범 상명대학교 교수)는 박수근미술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작금에 한국미술의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추천위원 5명을 위촉했다. 추천위원들은 박수근미술상 성격에 맞는 작가의 선정 기준에 대한 연구를 거친 후 총 15명의 작가를 추천, 이후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5명의 수상 후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층 토론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주영, 마음의 행로, Installation, France, 2021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김주영, 마음의 행로, Installation, France, 2021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심사위원회는 총 5명으로 김영순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이준 삼성문화재단 자문위원,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김현숙 KISO 미술연구소 소장, 고충환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심사평을 통해 “김주영작가는 그간 노마드 정신과 노마드적 삶과 예술의 가치에 하드코어를 두고 평면, 입체,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세계를 실천해왔다. 특히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끊임없는 탐색을 지속한 그의 태도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예속이 심각한 오늘날 미술계의 폐해 상황 속에서 오염된 미술계의 메카니즘에서 거리를 두고 수도승처럼 확고한 미술세계를 구축했다. 무엇보다도 정신분석학에서 시작해 동시대 예술철학까지를 관통하며 저술한 담론의 저술을 출간하고 있어 사유와 제작의 일체화를 실천해온 작가로, 역대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중에서 최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김주영, GOBI, Mongolie_2, 2008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김주영, GOBI, Mongolie_2, 2008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김주영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을 ‘토탈 아트’라고 표현한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작업, 아카이브까지를 자신의 작업이라 칭하고, 장르의 구분이 모호하기에 구분이 어렵다고 말한다.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마음이 백지상태가 됐고, 먼저 떠난 엄마께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누구나 박수근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밑바닥 작가로서 상식적인 측면에서 박수근선생을 생각해보면 서정적이고 자기 세계를 깊게 파고든 정서를 토대로 평생을 전업작가로 몰두한 정서를 보면 ‘내가 이 시대에 너무 나냈나? 마구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양식적인 맥락에서는 반기한 것을. 그런 점에서는 예술의 크기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시대나 역사적 차이가 몇 십 년이지만 시각적인 맥락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내 작업들은 기억의 고착, 노마드 유랑생활 시절, 현장에서 주운 것, 드로잉, 곤충 등을 에폭시로 고정한 작업이고 시간과 공간을 그대로 멈추어 고착시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줌의 재 이야기, 권진규 아텔리에 기획전,2021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김주영, 한줌의 재 이야기, 권진규 아텔리에 기획전,2021 (사진=박수근 미술관 제공)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주영 작가는 시상식에서 창작지원금 3000만 원과 조각상패(박수근의 아기업은 소녀)를 수상한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내년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내 갤러리 문과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