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반환부지서 발견된 풍납토성 흔적
㈜삼표산업 반환부지서 발견된 풍납토성 흔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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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8일부터 5일간 진행된 시굴 조사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 반환 대비 예비조사 성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삼표산업 풍납공장 반환부지에서 풍납토성 서성벽의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가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6,076㎡) 시굴조사에서 발견했다.

▲㈜삼표산업 반환부지서 발견된 풍납토성서성벽 흔적 (사진=문화재청 제공)
▲㈜삼표산업 반환부지서 발견된 풍납토성서성벽 흔적 (사진=문화재청 제공)

시굴 조사가 이뤄진 곳은 문화재청 「풍납토성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을 통해 서성벽 유존지역으로 추정된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다. 이 지역은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면적의 약 30%에 해당하는 6,076㎡ 부지로, 송파구․서울시와 ㈜삼표산업 간 인도소송 과정 중 2021년에 우선 반환된 곳이다. 문화재청은 이 부지 내 성벽의 잔존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월 8일부터 5일간 시굴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조사를 통해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방법, 잔존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서성벽의 진행방향이 ‘남성벽—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구 삼표사옥부지)—삼표산업 풍납공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해 의미있는 조사라고 평가했다.

▲㈜삼표산업 반환부지서 발견된 풍납토성서성벽 흔적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조사는 앞으로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 성격의 시굴조사였다. 전체 부지의 성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굴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다면, 도로유구를 비롯한 성벽 내외면의 활용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년) 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서문지(西門址), 성벽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풍납토성 성벽에 대한 다양한 자료 조사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전체의 구조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