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연 작가 ‘0.4’, 코로나19 속 인간‧자연을 치유하는 미디어아트
강이연 작가 ‘0.4’, 코로나19 속 인간‧자연을 치유하는 미디어아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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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아르코 기획,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
코엑스 K-POP 광장 LED 미디어로 송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강이연 작가 미디어아트 특별전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운영하는 전시다.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강이연, 0.4, 코엑스 K-POP 스퀘어 전시 현장 (사진=아르코 제공)
▲강이연, 0.4, 코엑스 K-POP 스퀘어 전시 현장 (사진=아르코 제공)

전시는 코엑스 K-POP 광장에 자리한 가로 81m, 세로 20m 크기의 초대형 LED 미디어를 활용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 송출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20회 가량 송출된다.

작품 <0.4>는 인류와 자연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시작해 기후위기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각 사회가 지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인종·계층적 문제점들을 첨예하게 표출했을 뿐 아니라, 인류와 지구간의 불편한 관계들을 가차 없이 드러냈다고 말한다. 특히, 신비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의 모습과 인류가 그동안 묵인해왔던 진실이 드러나는 불편한 지구의 모습을 통해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으며, 인류를 치유하고 자연을 치유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그 무엇보다도 닮아있다는 명료한 진실을 잊고, 디지털 데이터나 비트코인 주가처럼 끝없이 팽창하는 인공적 숫자들에 현혹된 채 무한팽창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황망함을 느꼈다고 한다.

작품은 ‘warming stripe(가열화 줄무늬)’를 화면 가득 채우는 것으로 끝난다. warming stripe는 영국의 리딩대 기후과학자 에드 호킨스(Ed Hawkins)가 개발한 줄무늬 패턴으로 전문적인 지식없이도, 가열화 되고 있는 지구에 대한 심각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작가는 “예술이 우리의 미래를 향상시키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더라도, 우리를 이끄는 영감이 될 수는 있다고 믿는다”라며 “2022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를 포함하는 생물권(biosphere)의 치유를 향한 아주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강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 학사를, 캘리포니아대학교 UCLA에서 디자인·미디어 아트 석사를, 영국 왕립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2020년에는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Connect, BTS’에 유일한 한국 작가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