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Books and Things》展…조선 정물화 책가도의 현재 가치 탐색
우란문화재단, 《Books and Things》展…조선 정물화 책가도의 현재 가치 탐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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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 1경, 오는 2월 23일까지
조선-현대를 관통한 개인 취향 다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선 정물화로 볼 수 있는 책거리, 책가도를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가 개최된다. 전통과 공예, 장인이 이어오는 전통의 가치를 시각예술 작가 해석으로 선보여 온 우란문화재단 우란시선의 올해 첫 기획전시 《Books and Things: 물아일체》다. 전시는 우란 1경에서 5일부터 오는 2월 23일까지 열린다.

▲작자미상, 책가도, 19세기, 210 x 315cm,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작자미상, 책가도, 19세기, 210 x 315cm,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책거리는 책과 관련된 여러가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중 서가 가구 속에 책과 물건을 배치한 그림을 책가도라고 한다. 정물화는 서양화의 대표적 장르이지만, 조선에는 책으로 특화돼 존재했다. 이번 전시는 책거리와 책가도를 당대 취향이 담긴 하나의 표현으로 바라보고,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해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후기 유물인 궁중 책가도 1점과 민화 책가도, 책거리 3점 그리고 이를 변용한 6명의 작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책거리에는 책을 비롯해 도자기, 청동기, 꽃, 과일, 기물 등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속에 그려진 책과 물건(Books and Things)에 대해 당대의 의미와 현재의 의미를 병치해보고. 이를 통해 책거리, 책가도의 새로운 가능성과 현재적 가치를 찾아가본다.

▲작자미상, 책거리도 8폭병, 연도미상, 169 x 346cm, 한국민화뮤지엄 소장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작자미상, 책거리도 8폭병, 연도미상, 169 x 346cm, 한국민화뮤지엄 소장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참여 작가는 그레이트마이너, 김덕용, 김동해, 이예승, 조성연, 채병록이다. 누구나 소유하고 있고 또 그 구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자신만의 취향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책을 김덕용 작가는 회화로, 조성연 작가는 사진으로 표현한다. 각각 본인만의 매체를 통해 현대인의 개별적이고 개성있는 취향의 경향을 표현한다.

공예 작업으로 우리 일상 풍경을 표현하는 김동해 작가, 순수한 형태로 일상의 기쁨을 추구하는 그레이트마이너 작가는 설치, 오브제 작품을 통해 당대의 일상의 풍경과 대비되는 현대의 우리네 일상을 상상하게 한다. 채병록 디자이너는 책가도가 갖는 주요한 사상과 가치들을 텍스타일 기반 그래픽 작업을 통해 확장해간다. 마지막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해 과거와 현실 시간 속에서 대상과 자아를 마주하도록 하는 이예승 작가의 작품은 물아일체의 개념으로서 전시장에 위치한다.

전시 《Books and Things: 물아일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