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7)
문화의 변천에 따라 우리네 생활상도 많이 변했다.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이 비단 보자기뿐이었겠는가.
80년대 장터사진을 보다가 요즘 장터사진을 보면
우리문화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보인다.
특히 여성들의 머리모양과 신발, 옷가지 등은
전국에서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여파로 똑같다.
편리한 교통발달로 인해 트럭 하나로 전국장터를
돌아다니는 장돌뱅이에 의해 지역적 특색이 사라진 것이다.
유행이란 이름하에 도시나 시골이나 플라스틱 마네킹처럼 똑같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의 변화가 몹시 두려워진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택시가 하늘 위를 날아다닐 것 같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바코드로 읽어야 할 시대가 도래 할 것 같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고, 사물은 사물다워야 하는데,
지금은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난, 촌사람이라 그런지 옛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오늘도 한적한 시골장터를 찾아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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