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역사‧성격 담은 미술 작품 전시 제도 시작
기관 역사‧성격 담은 미술 작품 전시 제도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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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국현 정부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맞춤형 작품 구입제도’
제도 첫 사례, 국회 로비 김보희 작가의 ‘투워즈(Towards)’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기관 성격에 맞는 미술품을 전시해, 보다 의미 있는 공간 창출을 위한 제도를 시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관장 윤범모, 이하 정부미술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정부미술은행 맞춤형 작품 구입제도’다. 첫 사례로는 지난 14일 국회 본관 1층 로비 공간에 설치된 김보희 작가의 <투워즈(Towards)>다.

▲국회 작품 설치 전경
▲국회 작품 설치 전경 (사진=문체부 제공)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정부미술은행 맞춤형 작품 구입 제도’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 미술품을 희망하는 기관과 장소의 역사성, 성격, 특성을 고려한 작품을 전시하는 제도다. 문체부는 정부 각 기관이 소유한 미술품을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술 문화 대중화 등에 활용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정부미술은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2,500여 점을 소장, 관리하고 있다

제도 시행 전, 문체부는 시범사업으로 지난해에 각 정부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 국회 본관 1층 로비를 선정했다.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 그룹은 작품이 설치될 공간과 작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작가 제안, 작품 공모, 심의의 과정을 진행했다.

▲김보희
▲김보희 '투워즈(Towards)' (사진=문체부 제공) 

심의 결과, ‘국회 로비’라는 대중적 공간의 특성을 감안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후보군에 올랐다. 최종적으로 전시하게 된 김보희 작가의 <투워즈(Towards)>는 생태와 자연, 풍경을 소재로 밝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투워즈(Towards)>는 원형의 자연으로서 동식물이 공존하는 하나의 세계를 구현해, 자연이 지닌 시간의 순환성과 불변의 진리로서 인간에게 주어진 생의 주기를 화폭에 담아냈다.

김보희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작품을 대표적으로 표현한 작품 중 하나고, 자연 구성원으로서 인간을 웅장한 자연 속으로 초대하며 공존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정부미술은행은 외교, 영접 등에서 상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국가 기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작품 전시를 위해 작품 구입에 심열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소장 정부미술품을 필요한 기관에 대여할 계획도 알렸다. 상반기에는 맞춤형 작품 구입 제도 수요를 조사하고, 공간을 꾸미기 위한 작품 대여 신청은 상시 접수한다. 정부미술품 대부 문의(정부미술은행)는 02-3701-9869를 통하면 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그동안 정부미술은행이 예술성 높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 작품을 구입해 왔다면 이번 제도는 국가기관과 공간은 물론 미술품을 향유할 사람들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미술품을 활용해 한국미술을 널리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