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복을 부르는 ‘문배’(門排) 풍속행사 개최
문화재청, 복을 부르는 ‘문배’(門排) 풍속행사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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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2시 광화문 앞에서
제작된 문배도 2월 2일까지 감상할 수 있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 국민이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의 풍속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국민을 위로하고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26일 ‘2022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편을 오는 28일 온라인 공개 예정이다.

▲지난 2021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부착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지난 2021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부착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배’(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그림을 붙이면서 복을 구하는 풍속이다.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 문배도의 제작은 조선 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圖畫署)에서 담당했고, 이러한 풍속은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퍼져나갔다.

‘광화문 문배도’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이 2015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재현하던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구체적인 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사진 분석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있는 문배도에는 금갑장군(金甲將軍)이 그려진 것도 확인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 사진을 참고해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돼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바탕으로 ‘광화문 문배도’를 제작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광화문 문배도’는 원래 종이로 제작해 광화문에 직접 부착하나, 제거 시 광화문의 훼손될 수 있어 탈‧부착이 쉬운 현수막 형태로 걸릴 계획이다.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돼 있던 광화문 문배도 사진 자료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광화문 문배도 사진 자료 (사진=문화재청 제공)

26일 행사에는 광화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함께 2010년생 호랑이띠 어린이, 문배도의 현 소장자인 안동 하회마을 화경당 본가 류세호 종손(류이좌 선생의 7대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2022년 광화문 문배도’는 26일부터 2월 2일까지 누구나 광화문에서 관람할 수 있고 같은 기간에 궁능유적본부·경복궁관리소·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2022년 광화문 문배도’ 그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더불어, 28일에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편은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11월 복원을 완료하고 국민에 공개한 경복궁 향원정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며, 겨울과 어우러지는 향원정과 취향교의 아름다움과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영상은 궁중문화축전 유튜브(https://www.youtube.com/c/궁중문화축전RoyalCultureFestival)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양희은 편을 포함해 올해 총 7편의 제작 계획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

설 연휴 기간(1.29.~2.2.) 중 궁궐과 왕릉은 휴무일 없이 모두 개방(입장료 유료)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안전한 궁궐과 왕릉에서 국민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