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연주자 강은일, 가수 지선에게 건넨 ‘음악적 위로’
해금연주자 강은일, 가수 지선에게 건넨 ‘음악적 위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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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 24일 온라인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도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됐다. 계절이 세 번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겨울에 살고 있었다. 팬데믹 시대에 백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몸만큼 지친 우리의 마음에도 백신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마음의 백신’을 접종하는 일은 예술가의 몫이다. 

▲경기문화재단‘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 첫 번째 주인공(왼쪽부터)해금연주자 강은일, 전 러브홀릭 보컬 지선
▲경기문화재단‘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 첫 번째 주인공(왼쪽부터)해금연주자 강은일, 전 러브홀릭 보컬 지선

예술가가 예술로 예술가를 위로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가. 경기문화재단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의 대안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의 2년 차 사업 결과물을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예술백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본 사업은 경기도 중첩규제 상위 11개 시군(광주, 양평, 연천, 여주, 남양주, 가평, 이천, 포천, 파주, 양주, 동두천)지역의 34건의 문화예술인(단체)의 프로젝트와 5편의 온라인콘텐츠를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해인 2021년에는 사업의 영역을 경기도 중첩규제 상위 11개 시군에서 경기도 내 31개 시·군으로 확장하고 52건의 문화예술인(단체)의 프로젝트와 5편의 온라인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첫 번째 영상에서는 전통과 파격을 오가는 해금연주가 강은일과 전 러브홀릭 보컬인 가수 지선의 음악적 조우다. 용인 경기도박물관의 기획전 ‘열에 일곱 七分之儀’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연주곡은 ‘다랑쉬’. ‘달’을 뜻하는 ‘다랑’과 ‘산’을 뜻하는 ‘쉬’가 더해진 제주도 방언으로, 강은일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복잡한 마음을 음악에 담으면서 위로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선 씨의 마음이 어떨지 모르지만, 복잡한 일을 이 음악에 다 날려버리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초상화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지선만을 위한 연주. 연주자는 지선만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해금을 켰다. 5분여간 이어진 연주는 음악 이상의 수많은 말을 건네는 듯 했다. 음악에 담긴 메시지가 전해진 듯, 연주를 듣던 중 지선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강은일의 연주의 시작은 가수 지선을 향했으나, 영상을 접한 세상의 모든 ‘지선’은 그의 음악을 통해 온전한 위로를 선물 받았다. 지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각자의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강은일이 연주하는 해금의 선율은 ‘다랑쉬’에 부는 바람처럼 안온한 시간을 선사했다. 

한동안 무대를 떠나있던 가수 지선은 자신만을 위한 음악에 위로를 받았다. 그는 “강은일의 공연을 통해 코로나와 육아로 잃어버린 나의 뮤즈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나만을 위해 진심으로 음악을 전하는 것이 감동이 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해금연주가 강은일은 “한 사람을 위한 공연은 특별한 기회였다”라며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 계기가 됐다”는 말로 감동을 표현했다.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 총 5편은 24일 월요일 시작으로 2월 중순까지 매주 금요일 경기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