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시사만평 초대전 개최, 촛불-기득권 카르텔 한판 승부 담아
박재동 시사만평 초대전 개최, 촛불-기득권 카르텔 한판 승부 담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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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오는 26일까지
작품 구매 관람객에게 캐리커처 증정 예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촛불 민심으로 점화된 정부가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국민들은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보기도 전에,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박재동 화백 시사만평전 전시 작품 (사진=박재동 화백 제공)

사회가 뒤숭숭한 시기, <한겨레> 만평을 8년 동안 연재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역임한 박재동 시사만평가가 깊은 고심에 빠져있을 국민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한다.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오는 26일까지 박재동 시사만평가 초대전이 개최된다. 박 화백의 작품 120점이 공개되며, 작품을 작가가 직접 선별해 전시로 선보인다. 대선을 앞둔 시기, 촛불세력과 국정농단 세력이 ‘한판 붙자’라는 주제 아래 기획된 전시다.

박 화백은 <한겨례>에서 시사만평을 8년 동안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가 여의치 않았던 때에도 박 화백은 시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펜을 들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촌철살인의 풍자를 그려냈다. 현재는 <경기신문>에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연재하며, 날카롭게 시대를 읽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박재동 화백 시사만평전 전시 작품 (사진=박재동 화백 제공)

대선을 앞두고 시사만평가로서 전시를 개최하게 된 박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혼란한 시대에 시민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열어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화백은 “지금 정국은 촛불 정신과 기득권 카르텔이 싸우는 상황이라고 본다. 세상이 바로 자리 잡히기 위해선 이런 싸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데, 이 상황 속에서 이번 전시가 국민들에게 ‘세상이 바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글, 영상, 이미지 등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기에 시민들은 무엇을 선택해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기 쉽다. 개별의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은 모두 다르다. 박 화백의 시사만평 전시회는 ‘만평’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의 시간이 녹아있다. 그 깊이가 관람객에게 전해지는 때, 보는 이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동 화백 시사만평전 전시 작품 (사진=박재동 화백 제공)

박 화백은 “전시가 우리 역사와 사회,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라며 “동시대의 사건이 시사만화로 바뀌었을 때는 또 다른 재미가 나타나곤 한다. 그런 재미를 관람객들이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갤러리 산촌 엄길수 관장이 기획한 전시다. 엄 관장은 “창작자의 신념과 주장이 담겨있는 예술은 시대를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라며 “박 화백의 촛불 혁명을 다룬 작품을 보면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느꼈다.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는 국민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박재동 화백 시사만평전 전시 작품 (사진=박재동 화백 제공)

20여 일의 전시 기간 동안, 박 화백은 갤러리를 자주 찾아 관람객들과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을 구매하는 관람객에게는 인물 스케치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