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나를 만나는 계절》, 소장품 93점 공개
대구미술관 《나를 만나는 계절》, 소장품 93점 공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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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2층 전관, 오는 5월 29일까지
사계절을 닮은 인간의 감정과 순간을 주제 삼아
개관 처음으로 공개되는 소장품 76점 포함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마주하게 된 개인을 돌아보는 기획전이 개최된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에서 지난 달 25일 시작해 오는 5월 29일까지 개최되는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 대구 미술관은 소장품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시민의 자랑’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매년 작품에 대한 연구, 재해석을 거친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대구미술관 《나를 만나는 계절》 전시장 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에서는 개관 이후 전시된 적 없는 76점을 포함해 38명 작가의 총 9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김익수, 최만린, 서세옥, 권정호, 최학노, 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에스알 대표이사), 故박동준(갤러리분도 대표)의 기증작 52점을 대거 전시해 기증의 의미를 되살린다. 전시는 총 4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빗대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

첫 번째 주제 공간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 형상으로 살펴본다. 작가 김인배, 김익수, 디트리히 클링에, 서세옥, 최만린의 작품이 준비된 공간이다.희로애락, 생명 탐구, 정신을 추구하는 인간상, 신체의 운동성, 추상적 해석 등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두 번째 주제 ‘일상을 관찰하다’에서는 복잡한 도시 일상,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한 특별한 순간이 담긴 작품들로 인간의 삶 속 여름의 순간들을 찾아본다. 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닮은 열정을 상기시키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김미영, 김재욱, 김한나, 민재영, 박진아, 임지혜, 정승혜, 지훈 스타크, 최성록, 한운성의 작품이 소개된다.

세 번째 주제 ‘나를 바라보다’는 가을의 감성을 담고 있는 주제공간이다.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작품들이 준비됐다. 예술가의 고독감은 내면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인간 마음의 심연을 작업으로 끌어낸다. 고통, 번뇌, 삶과 죽음과 연관된 작품을 보여주는 노정하, 이진우, 추종완, 이태호, 팀 아이텔, 정희승, 권정호, 김진, 김승영, 김창겸, 윤진영, 릴릴이 함께 한다.

▲대구미술관 《나를 만나는 계절》 전시장 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마지막 주제공간인 ‘세상에게 묻다’에서는 세상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깊게 녹여낸 작품을 선보인다. 앞선 3개의 주제 공간이 개인을 돌아볼 수 있었다면, 마지막 주제에선 나를 둘러썬 사회와 관계로 시선을 옮겨본다. 지금 이 세상은 괜찮은가 질문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는 과정은 관계와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마땅히 거쳐야 하는 것이다. 네 번째 주제는 사회문화적 이슈나 제도에 대한 고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는 작품들을 만나보고 세상에 대한 물음의 표현을 바라본다. 뮌, 이창원, 박보나, 최학노, 변종곤, 박찬민, 마이클 딘, 신기운, 진기종, 안세권, 어윈 올라프의 작품이 준비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윤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에 대해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로 부쩍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때다. 이번 전시회는 잔잔하게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며,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나를 찾아가는 공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