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창작공감: 희곡’ 입체낭독공연 무료 개최
국립극단 ‘창작공감: 희곡’ 입체낭독공연 무료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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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휠체어’, ‘말숙과 해미와 눈’ 등 2021년 낭독작 중 2작품 선보여
조명, 음악, 영상, 의상, 분장 등 연출적 효과 가미한 입체낭독
각 11일, 18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서 무료 예약 시작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18일~20일, 25일~27일 소극장 판에서 입체낭독공연 <금붕어 휠체어>(문보령 작, 김진아 연출), <말숙과 해미와 눈>(손정원 작, 신명민 연출)을 개최한다.

▲국립극단 창작공감 희곡 낭독회(2021) ‘금붕어 휠체어’
▲국립극단 창작공감 희곡 낭독회(2021) ‘금붕어 휠체어’

두 공연은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희곡]의 일환으로, 희곡 익명상시투고 제도인 이 사업을 통해 작년 한 해 145개 투고작 중 4개의 작품이 낭독회로 관객과 만났다. 그 중에서 <금붕어 휠체어>와 <말숙과 해미와 눈>의 공연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조명, 음악, 영상, 의상, 분장 등 연출적 효과가 가미된 입체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하는 문보령 작가의 <금붕어 휠체어>는 쌍둥이 언니 호연과 열대어와 함께 살아가는 송지가 자신의 SNS 게시물이 누군가에게 도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작품이다. 온라인 세상 속 두 세계의 엇갈림을 통해 ‘온라인 자아’와 ‘현실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자아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진아의 연출로 조명, 음향, 무대, 영상, 의상 등이 가미되며, 배우 권형준, 송하늘, 이은조, 정슬기가 출연한다.

문보령 작가는 “현대에는, 우리의 치열한 현실 외에도 ‘온라인’이라는 또 다른 세계가 생겨났다. 내가 차마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방비한 현실과는 달리, 그 온라인 세계만은 우리가 직접 쌓아 만들 수 있다. 문득 그렇게 완성된 댐을 돌아보았다. 용도가 전복되어 아예 바다가 되어버린 댐이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손정원 작가의 <말숙과 해미와 눈>은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난 말숙과 해미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치유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저마다 안고 있는 자신만의 우울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신명민의 연출로 조명, 음악, 의상, 분장 등이 가미되며, 배우 백현주, 박희정, 이지혜가 출연한다. 

손정원 작가는 “오늘날 힘든 세상을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서로를 위로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더는 아무도 스스로 죽지 않기를 바라며 썼다”라고 작의를 밝혔다.

입체낭독공연 입장권은 선착순 무료 예약제이며, <금붕어 휠체어>는 11일, <말숙과 해미와 눈>은 18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토요일 공연 종료 후에는 각 작품의 작가, 연출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창작공감: 희곡]에 투고를 원하는 작가는 gonggam_p@ntck.or.kr로 작의, 시놉시스, 대본을 익명으로 첨부하여 연중 어느 때라도 접수하면 된다. 경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희곡 상시 투고제도로, 동시대 화두를 탐구하는 창작 희곡을 대상으로 하며 신상 정보나 경력이 노출되는 경우 접수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접수가 완료되면 수신확인 메일이 도착하며, 최대 4개월 내에 내부 검토 결과에 대한 메일을 회신 받을 수 있다. 접수된 모든 희곡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이 읽고 검토하며 추천작에 한해 낭독회를 진행한다. 

낭독회 후에는 작가, 배우, 관계자 및 관객과 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작가가 희곡의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중 낭독한 작품 중 일부는 차기년도 국립극단에서 입체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