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大韓 호랑이 : 호랑이 나라에서 만나는 우리 호랑이》展
무우수갤러리, 《大韓 호랑이 : 호랑이 나라에서 만나는 우리 호랑이》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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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6일까지
임인년 맞아 호랑이로 전하는 응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기획전이 펼쳐진다. 인사동에 자리한 무우수갤러리에서 준비한 《大韓 호랑이 : 호랑이 나라에서 만나는 우리 호랑이》전시다. 지난 11일 막을 열어 오는 3월 6일까지 개최된다. 조각가 고선례, 동양화 작가 리강, 문인 화가 이태호, 민화 작가 김연우, 문선영, 전지우, 지민선이 참여한다.

▲이태호, 호랑이와 까치, 2022.1, 면지에 수묵, 36x51cm (사진=무우수갤러리 제공)
▲이태호, 호랑이와 까치, 2022.1, 면지에 수묵, 36x51cm (사진=무우수갤러리 제공)

전시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해 일명 ‘호랑이 나라’로 불린 한반도 역사를 다뤄본다. 한반도에 호랑이가 정착한 시기는 대략 만 년 전으로 본다. 우리나라 건국신화인 단군왕검과 7천 년 전에 그려진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한 호랑이가 추정에 신빙성을 더한다.

오랜 시간동안 한반도 전역을 무대로 활동한 호랑이는 우리 조상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으로 때로는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에는 수령이 제거해야 할 세 가지 악으로 도적과 귀신무리와 함께 호랑이를 꼽으며 그것이 인간에게 끼치는 해악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민초들은 호랑이를 산군(山君) 산신(山神) 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부르며 사악한 기운을 막고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받들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으로 지명, 세시풍속, 설화, 속담, 문학, 예술 곳곳에 호랑이가 등장한다. 호랑이 부적, 호랑이가 등장하는 각종 산신도를 찾아볼 수 있다.

▲문선영, 범, 100x65cm, 한지에 채색, 2021
▲문선영, 범, 100x65cm, 한지에 채색, 2021 (사진=무우수갤러리 제공)

호랑이에 대한 사랑은 현대사회에서도 계속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호돌이’가 한국의 마스코트로, 2018년에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호랑’이 한국을 대표했다. 현대 미술에서도 호랑이는 단골 소재다.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와 조선 시대 민화에 등장한 호랑이가 현대 미술가들의 손끝에서 귀한 명맥을 이어가는가 하면 독창적이고도 재치있게 재창조된다.

전시는 용맹한 수호 동물이자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랑이로 시대에 위로를 건넨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 19로 세상살이가 힘겨운 이때 많은 이들이 호랑이의 용기와 기백을 본받아 힘을 얻고 꿈을 펼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