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목지윤 개인전 《검은비행》
갤러리도스, 목지윤 개인전 《검은비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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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상반기 기획 공모 선정, ‘파종’ 미학 얘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밤도 아침도 아닌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찰나의 시간 속에서 ‘시작’을 찾아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도스 상반기 기획 공모에 선정된 목지윤 작가의 전시다. 종로구 삼청로길에 자리한 갤러리도스에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목지윤 작가 《검은비행》이 개최된다.

▲검은비행,233.6x91cm, 책 페이지에 순지, 먹, 아크릴, 색연필, 2022
▲검은비행,233.6x91cm, 책 페이지에 순지, 먹, 아크릴, 색연필, 2022 (사진=갤러리도스 제공)

프랑스에서는 늦은 낮과 이른 저녁 사이의 어느 지점, 해가 질 무렵에 대상의 윤곽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는 검붉고도 푸른 때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멀리서 보이는 대상이 살가운 기색으로 다가오는 개인지 아니면 이를 드러내고 위협할 수도 있는 늑대인지 알 수 없기에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시간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씨앗 시리즈,순지에 석고붕대, 백토, 아크릴, 2021
▲씨앗 시리즈,순지에 석고붕대, 백토, 아크릴, 2021 (사진=갤러리도스 제공)

목지윤은 이 오묘한 시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규정 되어지는 모든 것들에게서 잠시 벗어나 ‘내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라고 보는 것이다. 전시에선 목 작가의 <이름 없는 시작_ 씨앗>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모호한 덩어리인 씨앗은 미완의 새로운 종으로서 생성하는 유기체로 새로운 가능성이 내재된 잠재 덩어리라고 본다. 불명료하고 모호한 덩어리는 구조화된 틀에 벗어나 다양한 생성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구체화 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파종의 미학을 말한다. 언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시간을 잡아둔 작품은 보는 이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희망을 탐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