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트리엔날레 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14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CDF갤러리, 오는 28일까지
공진원과 협업 전시, 통영12공방 작품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통영12공방 장인들의 솜씨를 경험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이사장 강석주)이 공예 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을 오는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갤러리에서 개최한다.

▲박성열, Connecting Link – 05, 06, 07, 6분, 2021, 옻공예, 130x 162cm (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 제공)
▲박성열, Connecting Link – 05, 06, 07, 6분, 2021, 옻공예, 130x 162cm (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 제공)

이번 전시는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의 협업 전시다. 한국 전통 공예로 잘 알려진 통영12공방의 역사와 공예품 제작과정, 한국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나전, 옻칠회화, 부채, 소반 등 작가 26인의 작품과 통영시립박물관 소장품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의 재료, 도구, 제작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공예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통영 12공방의 작업 프로세스가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 공예의 제작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통영12공방은 삼도수군통제영을 중심으로 발전해 일찍이 제작 분업화와 지리적 유통 이점을 기반으로 둔 공예 생산지다. 1604년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설치되면서 전국의 공인들이 모여 만든 것이 12공방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주로 군수 물자를 생산했고, 점차 품목을 확장시켜 부채, 옻칠, 장식, 그림, 가죽, 철물, 고리짝, 목가구와 생활용품, 금은 제품, 갓, 자개 등을 생산했다.

▲정춘모, 갓, 45x45xh15cm, 통영시립박물관
▲정춘모, 갓, 45x45xh15cm, 통영시립박물관 (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 제공)

전시는 1층에서 양숙현ㆍYEONO(여노) 작가의 미디어 작품 <The signal : night << day>로 시작된다. 통영 전통 ‘연’을 소재로 사운드와 비주얼 경험을 극대화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작품이다. 2층 전시장에서는 통영 12공방 장인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 도구와 재료 전시부터 통영시립박물관 소장 70여 작품이 전시된다. 옻칠 외길 70년 거장인 김성수 장인의 옻칠회화 <산 너머 산>이 그윽한 광택과 무늬를 선보인다. 3층 전시 공간에는 공예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리빙스페이스’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슬기 작가와 조정연 누비장의 협업작품을 비롯해 박성열, 양병용, 정다혜 등 현대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조대용, 대발, 128x180cm, 통영시립박물관
▲조대용, 대발, 128x180cm, 통영시립박물관 (사진=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 제공)

이번 공예 특별전에 전시 기획을 맡은 조혜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예 작품 전시뿐 아니라 장인의 도구에 집중한 전시를 기획했다”며, “일찍부터 제작 분업화가 이뤄지고 공예가 가진 아름다움의 세밀한 작업을 이어온 통영 공예 장인들의 작품과 주목받고 있는 현대작가 작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