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정 개인전 《Inhale&Exhale》
유소정 개인전 《Inhale&Exhale》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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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인터치 갤러리, 22일부터 3월 2일까지
새로운 공간 속 호흡을 담아낸 작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일은 예술가에게 이전과 다른 영감을 가져다준다. 6개월 간 런던 Daniel Pasteiner 레지던시 경험을 작업으로 풀어낸 유소정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오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안국역 킵인터치 갤러리에서 열리는 《Inhale&Exhale》전시다.

▲유소정, Brixton Road,Acrylics, 120*180cm, Oil pastels, colored paper,  Tracing paper for shoes  packing On canvas, 2020, London (사진=유소정 제공)
▲유소정, Brixton Road,Acrylics, 120*180cm, Oil pastels, colored paper, Tracing paper for shoes packing On canvas, 2020, London (사진=유소정 제공)

유소정 작가에게 6개월간의 런던 경험은 새로운 공간과 문화가 공기처럼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이 시기는 작가에게 내면 속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켰고, 그것을 회화로 구축할 시간을 제공했다. 작가는 이 과정이 마치 인간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과 같다고 느꼈고, 전시 제목을 《Inhale&Exhale》로 지었다.

작가가 런던에 있었을 시기는 코로나19로 록다운(lockdown, 봉쇄)이 된 때였다. 화방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잠시 머물다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서 짜여있는 캔버스보단 이동이 용이한 틀에 짜이지 않은 캔버스 천을 택해 작품을 시작했다. 자유로운 형태의 캔버스 천은 작업을 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잘라내고 작가가 좋았던 부분 살리기에도 용이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입체적인 시선으로 작업을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작가는 말한다.

유 작가의 작품은 사회적 불순물이 여과된 순수한 일상의 장면들과 같다. 새로운 공간 속 작업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시선에 벗어나 매인 끈이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유 작가는 이 자유로운 경험이 불안하기도 했고,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 어떤 가상의 공간으로도 느껴졌다고 회고한다.

▲유소정, Elephant&Castle, 68*60cm, Acrylics, Oil pastels, Pencils  On canvas, 2021, London. (사진=유소정 제공)
▲유소정, Elephant&Castle, 68*60cm, Acrylics, Oil pastels, Pencils On canvas, 2021, London. (사진=유소정 제공)

가상공간 속 주체는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증식할 수 있다. 그림 밖에서관찰자의 시점으로, 혹은 그림 안에서 함께 공존하는 존재로 모든 순간, 분위기, 비주얼, 감정등을 캐치해 회화로 표현했다.

유 작가의 작업은 코로나19가 닥친 런던 한복판을 담아내는 동시에 작가가 스스로 받아들여 호흡한 개성 있는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공간 속 호흡이 어떤 예술적 발화를 이뤄냈는지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유 작가는 킵인터치 갤러리 개인전 이후 오는 5월 갤러리 한옥 초대전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