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발표 《물결 위 우리》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발표 《물결 위 우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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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3일부터 65일 간 일정, 준비 시작
‘물결’로 표현되는 부산 역사‧인물‧지형 담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년마다 찾아오는 부산 국제 미술전, 부산비엔날레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하 ‘조직위’)가 올해 비엔날레 전시 주제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공개했다. 전시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65일간 개최되고, 전시 주제와 기본방향에 적합한 영동, 중앙동을 비롯한 원도심을 전시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 속 ‘물결’은 오랜 세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요동치는 역사에 대한 표현이자, 세계와의 상호 연결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기술 환경의 전파에 대한 은유이면서 해안 언덕으로 이루어진 굴곡진 부산의 지형을 함축하기도 한다.

전시 주제 《물결 위 우리》는 물결을 닮고, 그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부산에서 각 개인의 몸이 그 환경과 긴밀히 엮여 있음을 드러내며, 유동하는 땅을 딛고 미래를 조망하는 상황까지 담아낸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와 도시 구조의 변천 속에 새겨지고 감추어진 이야기를 돌아본다. 또한, 세계적 팬데믹으로 단절된 상황 속에서도 부산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전 지구적 현실과 연결 지어 고찰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공간성을 중심으로 부산의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을 참조하고 이와 연결된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살필 예정이다.

김해주 전시감독은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가 세계의 대도시와 연결되고, 교차하고,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현재를 사는 모두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제안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우리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단단하게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12월부터 2022부산비엔날레 준비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3일간 ‘창비 부산’에서 진행된 2022부산비엔날레 첫 번째 준비프로그램은 전시 주제 및 도시 부산에 대한 문화예술인과 일반 관객의 관심을 환기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서 2월 24일, 25일에 두 번째 준비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지난해 ‘창비 부산’에서 진행되었던 2022부산비엔날레 첫 번째 준비프로그램 오프라인 참여 현장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지난해 ‘창비 부산’에서 진행되었던 2022부산비엔날레 첫 번째 준비프로그램 오프라인 참여 현장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온라인 줌(ZOOM)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 행사는 총 2회차로 구성됐다. 1회 차 <부산 카르토그라피> 주제 세미나에선 ‘부산’이란 도시와 역사, 여성, 자연, 그리고 노동을 정동적 관점에서 지도를 그리듯 연결해 본다. 2회 차는 가덕도에 대한 현지 조사 연구에 기반한 강연과 <바다에서 생긴 일>이라는 주제 아래 부산의 노동환경과 역사를 살핀다. 프로그램은 추후 영문 자막과 수어를 포함하여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busanbiennale.org/)를 참조하면 된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0년 국내·외 비엔날레 중 유일하게 개최하여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비엔날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올해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면서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작가와 원격으로 긴밀한 소통으로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라는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