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KoCACA,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회 ‘온기’…문예회관 현장 경험 공유
[지상중계] KoCACA,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회 ‘온기’…문예회관 현장 경험 공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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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유튜브 생중계
기관별 교육프로그램 사례 공유
문화예술 교육 참여 청소년에게 긍정적 효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인간의 독창적인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예술분야도 점점 더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시대다. 어느 순간부터 ‘예술-기술 융합’이 낯설지 않은 문장이 됐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분야의 융합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김진선 VR아티스트 VR 드로잉 퍼포먼스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김진선 VR아티스트 VR 드로잉 퍼포먼스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 이하 코카카)가 주관하는 ‘문화예술 직업체험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이하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은 새로운 시대의 문화예술 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유튜브 생중계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회 ‘온기’ 시즌2가 개최됐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문화예술 분야의 변화를 경험하고 대비할 수 있는 사업이다. 예술창작과 문화기술을 동시에 탐구하고 실현해보며, 문예회관으로 기반으로 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문체부와 코카카가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34개 문예회관에서 36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운영된 프로그램은 코카카 공식 블로그(blog.naver.com/with_kocaca)에서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 결과 공유회 ‘온기’ 시즌2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 따뜻한 문화예술교육이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과 공유회에는 관악문화재단, (재)영화의 전당, 안산문화재단, 경주문화재단 사업 담당자들이 참석해 지난해 운영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결과를 공유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발표자와 발표 자료가 잘못 송출되는 등 운영에 미숙함이 있었지만, 실시간 채팅도 원만하게 진행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유회가 열렸다.

▲관악문화재단 ‘관악! 아트랩 2021 「AI와 함께하는 별별 무브」’ 결과공유 영상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기관 별 고민 흔적 돋보이는 사업, 예술-기술 융합 교육 필요성 전달

관악문화재단은 ‘관악! 아트랩 2021 「AI와 함께하는 별별 무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인공지능(AI)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예술과 기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현대무용교육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싱글벙글 교육센터 강운석 차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기획개발 연구회의를 20회 이상 진행했던 점이다. ‘기술에 대한 교육인지? 기술을 이용한 교육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진행단계가 굉장히 더뎠지만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왔다”라고 보람을 표했다.

‘관악! 아트랩 2021 「AI와 함께하는 별별 무브」’는 관악구가 서울시 다른 자치구에 비해 구민의 문화예술 향유 경험이 낮고, 문화예술 경험을 ‘교육’의 형태로 원하는 응답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된 비대면 교육에서 무용 교육이 가진 한계를 직접 느낀 강사들의 현장 경험이 더해져 더욱 구체적인 교육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대 흐름 속, 문화예술 교육 장르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재)영화의 전당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드림퍼레이드」’ 결과공유 발표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부산에 있는 (재)영화의 전당은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드림퍼레이드」’를 운영했다. (재)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공간으로 영화관 설비를 갖춘 영상복합문화 공간이다. 영화 관련 교육은 진행해왔지만, 예술아카데미는 그간 시행되지 않았고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신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영화의 전당에서 올해 운영한 프로그램 「드림퍼레이드」은 2020년에 시행했던 「무대의 연금술사」라는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처참한 실패 속에서 완성된 결과물이다. (재)영화의 전당 공연예술팀 전혜진 팀장은 “2020년 로봇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하지만 강의 형식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참여 학생들이 피로함을 느꼈고, 갑자기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사태로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라며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아이들이 앉아서 할 수 있는 공부는 많이 했다. 체험하고 움직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야한다’라는 지향을 갖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발표했다.

「드림퍼레이드」는 참여 학생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고, 멀티미디어 영상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무용공연의 창작부터 실연까지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프로그램은 (재)영화의 전당 시설물을 직접 탐방하며 단순히 특정 공간만을 활용하지 않고 ‘영화의 전당’ 건물 외벽, 외부 공간까지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녹여냈다. 미디어를 응용한 미래 예술 환경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전 팀장은 “경상도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본인의 꿈에 대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학생들의 후기를 보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주문화재단 진로탐색 프로그램 「마! 우리가 공연장 어벤저스 아이가!」 결과 공유 발표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안산문화재단은 ‘안산’이라는 지역이 가진 특색을 살린 교육을 구성했다. 디지털 스마트공연 제작 프로젝트 「가상 현실에서 만나는 단원 김홍도」는 그래픽 도구를 이용한 공연 및 시각 예술 체험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 안산문화재단 앰비규어스댄스 컴퍼니를 기획 소재로 삼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참여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경주문화재단은 진로탐색 프로그램 「마! 우리가 공연장 어벤저스 아이가!」는 공연장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술 활용체험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직업을 탐색해보는 교육이다. 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원진희 발표자는 “공연장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모집하고자 했고, 사업 참여를 위해 교육청에 문의까지 하며 준비했다”라며 사업 운영 면면에 쏟은 노력을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이 직접 공연장을 누비면서 무대 조명, 음향, 영상 등의 직업군을 탐색해볼 수 있게 구성됐다. 재단과 프로그램 강의자들은 참여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게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원 발표자는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한 참여 학생이 자신이 가진 문화예술계 관련 꿈에 확신이 생겼다는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에 꿈다락 사업으로 문화예술을 먼저 접해본 경험이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대담회 현장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회 ‘온기’ 대담회 현장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예술의 본질이 살아있는 기술융합 문화예술교육 되길”

재단 별 결과 공유 이후에는 김진선 VR아티스트와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아토드(ATOD)의 이승정 작가가 함께 하는 융‧복합 퍼포먼스 시연과 대담회가 열렸다.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예술분야를 실시간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수 있는 자리로 구성됐다.

김진선 VR아티스트는 가상공간에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 아티스트는 대담회에서 2017년 영국에서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이후 귀국해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다가 VR 장비를 접하고 작업을 시도하게 된 과정을 공유했다. 이어 김 아티스트는 “아직까지도 내 직업은 사회에서 생소하다. 적어도 앞으로 10년까지는 전망 있는 직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시도의 경험은 언제나 생소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시도한다면 최초가 될 수 있다”라며 예술과 기술융합에 대한 도전을 격려했다.

이승정 작가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인 ‘HCI’를 공부하며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문화예술 기술 융합 교육 자문단, 컨설팅, 연구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현장의 경험과 시각도 공유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인간의 감정과 뇌파를 측정해서 시각(LED조명 색)과 미각(커피 원두량)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을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최근 관람자의 경향에 따라 구상하게 된 작업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인간의 뇌파를 시각으로 구현한 이승정 작가 작품 시현 영상  (사진=코카카 유튜브 영상 캡처)

이 작가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만으로 어려운데, 여기에 교육까지 더해지면 더 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이 단순한 기술적 경험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기술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돼야한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발전하고 변화한다. 예술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발상해야하는지,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더욱 고민하는 교육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이어 “기술-예술-교육이 혼재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선행연구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그럼에도 정말 정말 잘하고 있다”라는 격려를 전했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결과공유회 ‘온기’는 코카카의 올해 사업안내로 마무리됐다. 코카카는 올해 ‘문화취약지역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공모는 2월 이내에 문예회관 대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코카카 공식홈페이지(https://www.kocac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