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우리나라 최초 시조집 ‘청구영언’ 보물 지정예고
문화재청, 우리나라 최초 시조집 ‘청구영언’ 보물 지정예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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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적 2건 국보 지정예고
고려시대 상형청자, 불교조각 등 보물 지정 예고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8일 이같이 밝혔다.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 추가지정,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 추가지정,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에 추가로 지정 예고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다.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불상의 배 안에 사리와 불경을 넣는 일 또는 그 사리와 불경)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변상도(變相圖)’는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이다.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전에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이전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두 건 모두 복장유물로서 일괄로 납입됐을 정황이 분명하므로, 청은 이를 추가로 지정해 복장유물의 완전성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청구영언 발문 (사진=문화재청 제공)
▲청구영언 발문 (사진=문화재청 제공)

보물 지정 예고 된 ‘청구영언(靑丘永言)’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이다.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청구영언’은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짰다.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작가별로 분류하고,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해 체계적인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해 시대 순으로 수록해 전승내역을 최대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청구영언’의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돼,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됐다.

청은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歌曲)’의 원천이 된 자료로서,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보물로 지정해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정면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정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외에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인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서울 曹溪寺 木造如來坐像)’과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인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春秋經左氏傳句解 卷一~九, 二十~二十九, 四十~七十)’ 등을 보물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청구영언’ 등 7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