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순국 101주년 기념 특별전, 《박상진과 동지들-민주공화국을 향하여》
박상진 의사 순국 101주년 기념 특별전, 《박상진과 동지들-민주공화국을 향하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2.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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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예회관, 오는 3월 27일까지
대한광복회 시작부터 통일 염원 담은 필묵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고헌(固軒) 박상진(朴尙鎭, 1884~1921)의사 순국 101주년을 기념해 울산문예회관(관장 김지태)과 ㈜아트해피니스(대표 이대식)가 공동주관한 특별전 《박상진과 동지들-민주공화국을 향하여》가 열린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REPUBLIC OF KOREA’를 주제로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3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강년 李康秊 1858~1908 이강년 〈격고각도렬읍(檄告各道列邑)〉 24x53cm 1907년 종이에 먹,개인소장 (사진=울산문예회관 제공)
▲이강년 李康秊 1858~1908 이강년 〈격고각도렬읍(檄告各道列邑)〉 24x53cm 1907년 종이에 먹,개인소장 (사진=울산문예회관 제공)

박상진의사는 일제강점기 중 무단통치(武斷統治)기에 해당하는 1910년대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 총사령으로서 국내에서 독립전쟁 자금마련을 위해 무장투쟁을 감행한 사실을 중심으로 주로 울산지역에서만 조명 받아 왔다.

하지만 박상진은 혁신유림으로서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서 공화주의사상을 국내외 비밀결사의 독립전쟁으로 실천해냄으로서 민주공화국(民主共和國) 건설에 앞장선 인물로 그의 진면목을 전체적으로 통찰하지 못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박상진의 사상과 실천의 깊이를 재평가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전시는 ▲혁신유림革新儒林 - 절의節義와 지신知新 ▲공화주의共和主義와 동양평화東洋平和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 결성과 독립전쟁 ▲순국殉國 - 민주공화국의 씨앗이 되다 ▲통일의 원점 -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소주제를 가지고 구성됐다. ‘REPUBLIC OF KOREA’ 탄생과정을 공화주의 실현을 위해 독립전쟁을 감행한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와 선배 후배 동지들의 필묵(筆墨)으로 조명한다.

전시작품은 혁신유림의 사상토대인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부터 위정척사파와 계몽운동가, 그리고 이들 투쟁노선과 사상을 융합한 혁신유림, 대한광복회, 의열단, 무정부주의자 등 독립전쟁의 선봉에 선 인물, 무오독립혁명선언과 3.1독립혁명선언 주도자, 대한민국임시정부요인 등의 글 101점이다.

성(誠)과 경(敬), 절의(節義)정신, 호연지기(浩然之氣) 등 혁신유림사상의 토대가 되는 인물의 필적으로 퇴계 이황의 시(詩) <유거(幽居)>, 남명 조식이 쓴 이백의 시 <궁중행락사(宮中行樂詞)>를 비롯해, 개화기와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침략과 중국과 일본의 역학관계 중심인물인 명성황후의 〈효제충신(孝悌忠信)〉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이 전시된다.

▲故 강룡권(연변역사연구소) 〈서일묘소 탐사기〉 26x19cm 1990년 4월 15일,개인소장
▲故 강룡권(연변역사연구소) 〈서일묘소 탐사기〉 26x19cm 1990년 4월 15일,개인소장 (사진=울산문예회관 제공)

그 다음 주제에선, 개화사상가인 서재필 김윤식 김옥균 김가진 합작의 〈시고(詩稿)〉족자를 비롯해 애국계몽운동을 주도한 ‘독립협회’ ‘대한자강회’ ‘신민회’ ‘협동학교’ ‘서전서숙’ ‘동창학교’ 관계 인물들의 간찰, 시고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자정순국, 의병전쟁, 독립전쟁의 주요인물 필적은 위정척사파로 병인양요(丙寅洋擾)시 순절한 이시원의 <절명(絶命)시고>, 대한광복군총참모장 박상진의 < 부친 환갑잔치 초대 편지>, 의열단장 김원봉의 <단장지가斷腸之歌> <독립전가獨立戰歌> 등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강룡권이 찾아낸 최초의 독립선언문으로 ‘무오독립선언서’로 알려진 <대한독립선언서>와 여기에 서명한 39인중 김교헌을 비롯한 20여명 인물의 간찰, 시고 등 필묵작품이 처음 공개된다.

울산문예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일이다. 이번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박상진의 사상과 순국선열이 지켜낸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