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러시아 공연 초청 전면 취소…“세계 평화 위해 보이콧”
DIMF, 러시아 공연 초청 전면 취소…“세계 평화 위해 보이콧”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3.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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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뮤지컬 교류를 통한 세계 화합과 연대에 포커스를 둔 DIMF의 공익적 목표 환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러시아 보이콧에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도 동참한다.

DIMF는 올해 제16회 축제(6.24~7.11)를 준비하면서 러시아 작품을 폐막작으로 추진 중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러시아 공연에 대해 초청을 전격 취소하기로 하고, 전 세계 평화 촉구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제13회 DIMF 초청작 ‘웨딩 싱어’
▲제13회 DIMF 초청작 ‘웨딩 싱어’

DIMF는 제3회 축제(2009년)부터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오며 지난 15년간 9개의 러시아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오는 6월 24일 개막하는 제16회 DIMF가 2년만에 글로벌 작품 초청을 재개함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논의되어오던 러시아 창작 뮤지컬 초청을 위한 막바지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 세계적인 공분(公憤)이 이어지며 대구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의 빛 캠페인을 시작했고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계와 칸 영화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 제작사 ‘월트 디즈니’ 등이 러시아 퇴출에 동참하는 등 세계 각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규탄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에 글로벌 뮤지컬 교류를 통해 연대와 화합이라는 공익적 목표에 기반을 둔 DIMF 역시 세계 평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목소리에 동참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논의해오던 러시아 작품 초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DIMF의 선제적인 대체는 글로벌 축제로서 세계 각국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저변을 확장하는 목표에 앞서 전 세계 화합과 평화를 우선에 둔 결정으로 이를 계기로 문화계 전반에 반전(反戰)운동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에 소개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작품은 DIMF가 지난 2년간 공들여 준비한 작품으로 작품성, 음악성, 대중성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어 DIMF를 통해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라며 “조건 협의가 마무리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일이 초래되어 집행위원장으로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전세계가 평화를 촉구하는 마음으로 하나되고 있는 지금은 더 큰 명분과 대의에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DIMF 이장우 이사장은 “전쟁의 역사가 있는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고한 희생은 외면할 수 없는 아픔이다. 명분없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공연팀을 DIMF에 참여시키는 것은 축제 본질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떠한 의미도 부여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이사진의 의견을 모았고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며 “DIMF 임직원은 러시아가 하루 속히 전쟁을 멈추기를 촉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정상회복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DIMF는 2년 만에 재개되는 글로벌 작품 초청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러시아로 야기된 세계 정세와 코로나19등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제16회 DIMF의 성공적 개최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