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 르테인 아시아 첫 개인전, 《Trees for the Forest》 개최
베스 르테인 아시아 첫 개인전, 《Trees for the Forest》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3.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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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오는 4월 18일까지
전직 생물학자가 본 감정의 숲과 나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작가가 되기 전 생물학자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 베스 르테인의 아시아 첫 개인전 《BETH LETAIN : Trees for the Forest》가 열린다.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4월 18일까지 개최된다.

▲Beth Letain, Omphalos, 2021, Oil on canvas, 170x140cm (67x55in) (사진=리안갤러리 제공)
▲Beth Letain, Omphalos, 2021, Oil on canvas, 170x140cm (67x55in) (사진=리안갤러리 제공)

10여 년 전 화단에 등단한 르테인은 단순한 형태와 기호, 색채의 반복을 통해 리드미컬한 패턴을 만들며 복제, 분열, 순환, 전이 등의 생물학적 주제를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해 화폭에 담아 내왔다. 이번 아시아 첫 개인전에서 르테인은 심플한 기하학적 패턴 속에서 경쾌한 브러시 스트로크와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대형 추상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부제인 ‘Trees for the Forest’는 “you can’t see the forest for the trees (강은 것에 집중하다보면 큰 그림을 놓친다)”라는 영어 관용구에서 인용됐다.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전시를 준비하며 예전 작품들과 이번 신작들을 비교하며 본인의 작가 활동의 큰 숲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겪었다고 한다.

▲Beth Letain, Search Party, 2020, Oil on canvas, 170x140cm (67x55in)
▲Beth Letain, Search Party, 2020, Oil on canvas, 170x140cm (67x55in) (사진=리안갤러리 제공)

르테인의 드로잉은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이기도 하지만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자율적, 생산적 과정이 된다. 순수한 추상화의 구도는 벨벳 같은 질감과 선명한 생동감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녀만의 몸짓으로 읽어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반복된 붓놀림은 거칠고 빠르지만 경박하지 않고, 투박한 터치는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는 작가 특유의 단순함으로 진정성이 느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