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심상옥 시인 (1945~)
살면서 몇 개의 손수건을 나는 가졌나
몇 번이나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었나
수건을 쥐고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마음의 바닥을 본다
여태껏 내가
이곳에서 잘 한 일이 무엇이었나
누구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까
가까운 것은 점점 멀어진다고 하면 될까
그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 될까
우리가 손수건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몇 번이나 아침마다 손수건을 챙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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