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3] 탄허기념박물관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3] 탄허기념박물관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2.03.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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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허(呑虛)스님의 저서 ‘탄허록’을 읽다가 ‘탄허기념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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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기념박물관 전경 ⓒ천호선

강남구 대모산자락에 건립된 탄허기념관은 ‘한울건축’ 이성관대표의 설계로 2010년 준공,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특히 유리벽 전면에 씌어져있는 ‘금강경’ 전문은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탄허기념박물관 전경 ⓒ천호선

대강당 ‘보광명전’(普光明殿)은 탄허스님이 강조한 인재양성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스님이 월정사에서 작업실로 활용하셨던 ‘방산굴’(方山窟) 이름의 법당 앞에는 이재용부회 장등의 ‘코로나 극복 발원’ 축등이 걸려 있었다. 전시장에는 스님이 쓰신 ‘學海无涯’(학해무애,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가 눈에 띈다.

▲보관명전 대강당 ⓒ천호선

1982년에 입적하신 탄허스님은 동양 3교의 유불선(儒佛 仙) 정신을 하나로 융합한 사상가, 미래학자로서 한국 불교계의 양상을 단순 기복신앙에서 진리 탐구의 수행, 정진으로 탈바꿈시키고, 나아가 우주와 세계를 통섭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대학승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때 탄허스님을 모셨던 원행스님은 ‘탄허스님은 천년이 지나도 나오기 힘든 어른’이라고 말하고 있다.

▲방산굴 법당앞 축등
▲방산굴 법당앞 축등 ⓒ천호선

‘도(道)가 깊어지면 예지(豫知)도 깨어난다’는 말과 같이 탄허스님은 뛰어난 예지력도 보여주고 있다. 스님은 6.25전쟁을 1년전에 예감하시고 미리 남쪽에 피난처를 마련한 사례가 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분단된 조국이 통일될 것이며, 태평양시대의 주도국 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