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2022 시즌 첫 공연, 안애순 신작 ‘몸쓰다’
국립현대무용단 2022 시즌 첫 공연, 안애순 신작 ‘몸쓰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3.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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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무대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 <몸쓰다>를 4월 1일~3일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개성 넘치는 무용수 11명과 더불어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타카유키(Fujimoto Takayuki)와 임선옥 디자이너, 무대 디자인 김종석, 작곡·사운드디자인 피정훈이 참여해 기대감을 더한다. 

▲KNCDC 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 ⓒAiden Hwang
▲KNCDC 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 ⓒAiden Hwang

<몸쓰다> 메인 키워드 ‘쓰다’는 사용하고 기록한다는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이는 ‘몸’이 각자의 경험, 역사, 시간을 기록하고, 이를 사용하여 새로운 상상을 펼쳐나간다는 의미와 닿아 있다. 안무가는 ‘몸’이라는 것이, 시대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외부의 상황에 학습되고 순응하는 몸인가? ‘행동하는 몸’은 지금의 물리적인 시공간을 자유로운 저항의 몸의 시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작품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몸쓰다〉 작품 속 ‘행동’이라고 하는 어떤 원형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활동과 목적 없이 의미를 만들기 전 행하는 행동들을 총칭한다. 이러한 움직임과 이동은 특별한 의미나 감정이 있지 않은 활동으로써의 행동 표본들을 가지고 있다. 무용수들은 각자의 움직임에 개인의 감정이나 의미를 담으면서 개별화되고 차별화된 움직임을 만든다.

2022년 초연되는 <몸쓰다>는 몸과 몸의 관계가 단절되는 지금 시대에, 몸의 접촉을 통해 만나는 관계를 새롭게 바라본다. 비대면의 상황에서 스크린을 통해 만난 대상자와 대면을 통해 몸을 마주한 인물과의 간극은 큰데, 이번 작품을 통해 몸과 몸의 관계가 단절되는 시대에 몸의 접촉을 통해 만나는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예정이다.

안무가는 “무대의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원인이 될 수 있을까? 무대, 극장 자체를 뒤흔들자”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무대는 사람의 몸, 또 그 사람의 몸이 체험한 어떤 정서가 밀도 있는 장소로 설정된다. 

이를 위해 극장의 모든 장치, 상하부 무대와 턴테이블 등을 모두 움직여 변화무쌍하게 이동하고 공간을 만든다. 극장 안에서 관객이 행위자를 멀리서 관조하는 느낌이나 고정된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움직이면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보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더 관객이 장소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KNCDC 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 ⓒAiden Hwang
▲KNCDC 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 ⓒAiden Hwang

안애순 안무가는 <몸쓰다> 11명의 무용수들이 아주 특별한 자기만의 개인적인 몸과 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안무 작업 방식이 구체적인 동작을 보여주고 따라서 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점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무용수들은 다양한 인물로 무대 위에 등장해 각자의 움직임을 써 내려가는데, 슬픔과 불안감을 가진 인물, 몸을 소진하는 인물, 창작하는 인물, 모방하는 인물, 문화적 인물 등으로 나타날 예정이다.

공연 2주를 남기고 4회차로 구성된 공연의 티켓은 전석 매진되어 3층을 추가 오픈한다. 추가 오픈에 대한 티켓 예매는 3월 24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공연 사전 관객 행사로 24일 오후 6시 ‘오픈 리허설’ 온라인 생중계를 유튜브 채널(youtube.com/34721420kncdc)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몸쓰다>의 연습 현장과 더불어 안무가, 무용수와 함께하는 질의응답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4월 2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떠올린 궁금증들을 안무가와 직접 소통하며 해소할 기회다. 국립현대무용단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