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통영국제음악제, 온라인으로 만나다…“전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
2022 통영국제음악제, 온라인으로 만나다…“전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3.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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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통영국제음악당, 통영시 일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5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한 2022 통영국제음악제(TIMF)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그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윤이상음악제로 출발해 지난 2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아시아 대표 음악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악과 더불어 성찰한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 진은숙은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심리적 차이 등에 대한 단순한 관용을 넘어 차이점이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포용적 통일성의 바탕이 된다며 ‘다양성 속의 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은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행사 자체를 못했고, 지난해부터 전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라며 “저작권 문제와 유료 티켓을 구입한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문제 때문에 주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유료로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도 현장에서의 관람이 스트리밍으로 보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알고 계시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점도 고려했다. 스트리밍은 공연 중에만 볼 수 있고, 공연이 끝나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30~31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2022 통영국제음악제- 디오니소스 로봇’을 선보인다. 공연은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위촉한 작품으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의 작곡으로 세계 초연작이다.

예술감독 원일은 작품에 대해 “작곡가가 철학자 니체의 ‘디오니소스론’을 읽다가 물질적 실재가 아닌, 연주자들의 소리 에너지로 디오니소스를 부활을 시키고 싶은 의지로부터 시작됐다”라며 “모든 예술가들은 어쩌면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여 초월하고, 퍼포먼스와 작품을 통해 부활하고자 하는 잠재적 디오니소스 로봇들과 같다는 것에 영감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작품의 구성은 즉흥과 구성, 해체와 조합, 신명과 영성의 소리집을 짓고 부수며 끊임없이 변신해가는 인간이자 기계인 디오니소스의 정신을 시나위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6개의 프로그램으로 약 35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부제 ‘타악과 전자음향, 인성에 의한 심포니아’ 처럼 다양한 타악기들과 한국의 전통악기, 거기에 컴퓨터로 만든 전자음향과 인성의 소리 조합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눈길을 끈다. 

31일 오후 4시에는 조선시대 해군 지휘소였으며 통영시 이름의 유래가 된 삼도수군통제영의 목조건물이자 지난 2002년에 국보 제305호로 지정된 세병관에서 원일이 지휘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이색 공연이 열린다. 공연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만의 주요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대취타- 역(易)’으로 호기롭게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산유화’, ‘다시 부는 바람, 유산가’까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성악앙상블 소리봄의 정가, 경기민요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과거 윤이상 작곡가의 ‘교가 짓기 운동’에서 시작돼 한 축이 된 ‘통영고등학교 교가’도 전통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수석 악장이자 월드뮤직그룹 잠비나이의 리더인 이일우가 춘향가 중 ‘어사출두’를 감각적으로 편곡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이어 오후 6시에는 KBS교향악단이 윤이상의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하차투리안 플루트 협주곡을 협연한다. 베이스 연광철은 슈베르트, 슈만, 윤이상, 김순애 등의 곡을 노래한다.

폐막 이틀 전인 4월 1일 금요일에는 앤드루 노먼 ‘소용돌이(Spiral)’, 루토스왑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더불어 하이든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가 연주되며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4월 1일 오후 4시 리허설룸에서는 ‘어쩌다 어른’ 등 다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김경일,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 조은아,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장이자 심리학부 교수 김채연 등이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강연과 대담인 다양성 토크 콘서트 “A Diverse Harmony”가 예정돼 있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폐막공연에서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초연을 비롯해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이번 음악제 기간에는 여러 가지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음악제 기간 중 주말에는 폴란드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즈비그니에프(즈비뉴) 리프친스키의 영화 ‘디 오케스트라’가 블랙박스에서 상영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