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시대의 소용돌이를 담다
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시대의 소용돌이를 담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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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11.27,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서
이영철 예술감독, 김윤철 대표 작가… ‘나선’ 주제로
오는 6월부터 온라인 VR 및 3D 감상 가능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제 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아르코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올해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제 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 전시 현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제 5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현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 전시 주제는 <나선(螺旋, Gyre)>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이영철(미술평론가, 큐레이터) 감독이 예술감독을, 그리고 김윤철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전시주제 <나선>은 지금같이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의 지금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하며, 앞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의 부풀은 경계를 상징한다. 이번 주제는 전시 대표 작가로 참여하는 김 작가가 제안한 것으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대표 시 중 하나인 「재림The Second Coming」의 첫 구절, “나선처럼 점점 넓어지는 원을 그리며 빙빙 돌다보니, 매는 매부리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에 나오는 단어다. 예이츠는 과거 문명이 물러나고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움직임을 나선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 발상에서 시작된 이번 한국관의 전시는 과거와 지금, 미래를 아우르는 소용돌이를 품게 된다.

김윤철 작가는 마치 살아 호흡하고, 움직이는 듯한 작품들을 통해 사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3점을 포함, 총 7점의 설치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김윤철, 채도 V (Chroma V), 2022, 235x800x225cm, 크로마틱 키네틱 설치폴리머, 알루미늄,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LED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윤철, 채도 V (Chroma V), 2022, 235x800x225cm, 크로마틱 키네틱 설치폴리머, 알루미늄,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LED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번 전시는 한국관을 하나의 육체로서 상상하며 구성한 것이 큰 특징이다. 총 세 가지 주제인 ▲부풀은 태양 ▲신경(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신경처럼 얽히고 핏줄처럼 흐르는 유체 키네틱 작품들을 만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적 사건과 대류, 중력을 경험하게 된다.

김 작가는 “생과 사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세계와 물질은 끊임없이 소용돌이 친다. 나선은 비물질과 물질적 현실을 포용하며, 우리는 나선을 통해 미로로서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것은 에너지, 물질, 생명,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며드는 한국관 전시의 중심 주제이다”라며 전시 준비 과정 속에서 고민한 지점에 대해 말했다.

▲김윤철, 충동 (Impulse), 2018, 230x200x200cm 비맥동 펌프, 솔레노이드 밸브, 마이크로 컨트롤러, 아크릴, 알루미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윤철, 충동 (Impulse), 2018, 230x200x200cm 비맥동 펌프, 솔레노이드 밸브, 마이크로 컨트롤러, 아크릴, 알루미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2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제59회 국제미술전은 4월 23일부터 11월 27일 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관은 현지 시간으로 4월 20일 오후 4시 30분에 공식 개막식을 개최한다. 9월에는 한국관에서 김윤철 작가의 콘서트 및 전시 도록 런칭이 개최될 예정이다.

베니스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6월부터 온라인 플랫폼 The VOV에서 VR 및 3D로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