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HooHoo) 개인전, 《Moment…그렇게 멈추어 바라보다》
후후(HooHoo) 개인전, 《Moment…그렇게 멈추어 바라보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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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관, 4월 11일까지
순간 속 경험하는 영원의 세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상을 응시하며 만나게 되는 무의식을 화폭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이 펼쳐진다. 서양화가 후후(HooHoo)작가 제 11회 개인전 《Moment…그렇게 멈추어 바라보다》이다.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신관 3층 2관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2주간 관람객을 만난다.

▲Moment 1, 아크릴 + 모래 + 기타혼합, 100호(132 × 160cm) (사진=후후 작가 제공)
▲Moment 1, 아크릴 + 모래 + 기타혼합, 100호(132 × 160cm) (사진=후후 작가 제공)

후후 작가는 순간과 영원은 닮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 노트를 통해 그는 “멈추어 바라보는 그 순간은 영원의 단면으로, 우리가 만든 모든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다”라며 “그것이 자연이든 우주이든 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 무엇이든 작가인 '나'

또는 우리가 지금 응시하고 있는 대상이다. (중략)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영원을 만들 듯 작품들을 완성한다”라고 창작의 과정을 설명한다.

작가가 화폭으로 구현한 세계를 통해 노을, 바다, 석양과 같은 자연을 연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후후 작가가 표현한 세계는 그의 무의식에만 존재하고 현실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작가의 무의식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된다.

▲Moment 4, 아크릴 + 모래 + 기타혼합, 50호(90 × 116cm)
▲Moment 4, 아크릴 + 모래 + 기타혼합, 50호(90 × 116cm) (사진=후후 작가 제공)

‘순간’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번 후후 작가의 개인전은 그의 작가적 정체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부 미술평론가는 이번 후후 작가 개인전에 대해 “다작(多作)의 작가 후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볼 때, 직관과 무의식이라는 두 키워드로 재해석된 이번 전시 작품들은 주제 ‘순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라며 “작가의 디오니소스적 도취는 욕망이라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근원이어서, 이 직관과 무의식은 순간이라는 형식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작품들로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 역시, 후후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가적 정체성과 두터운 마티에르를 가진 그의 작품적 특징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