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자 민화장,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 보유자 인정
정귀자 민화장,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 보유자 인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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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달 24일 고시 통해, 3인의 무형문화재 인정 발표
정귀자 민화장, 전통기반‧현대적 활용 높은 인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김만희 전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 작고 이후 공석이었던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에 정귀자 장인이 보유자로 인정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서울특별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고시’를 발표하고 정귀자 장인을 제 18호 민화장으로 인정했다. 같은 날 김권오 장인은 제53호 서울석장(석구조장)에, 임한빈 장인은 제 53호 서울석장(석조각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지난 2019년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귀자 민화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지난 2019년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귀자 민화장 (사진=서울문화투데이)

정귀자 장인은 작고한 김만희 전 서울시무형문화재 민화장의 유일한 수제자다. 정 장인은 김 민화장의 전수교육조교를 거친 이력으로 확실한 전승기량을 갖고, 기법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활동능력을 지녔다. 특히, 정 장인은 민화의 특성 및 현대적 계승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고, 오랜 경험으로 민화 기법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는 정 장인 인정사유로 “작품 제작에 있어서도 숙달된 필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전통재료를 적합하게 사용하고 있다”라며 “자연 염료를 직접 제작해 활용하고 있어, 현대의 시각 환경에 부응하면서 민화의 회화적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라며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 활용을 지향하고 있는 실험성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작고한 김만희 민화장의 자료를 잘 정리해서 보유하고 있으며 민화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이 보유자 인정 사유로 작용했다.

▲까치호랑이(작호도)6점 중 일부 (사진=정귀자 제공)
▲까치호랑이(작호도)6점 중 일부 (사진=정귀자 제공)

정 장인은 1982년에 김만희 민화장을 만나, 20대부터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민화연구회전, 한국전통미술인회전. 민연회 민화전 등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자신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2019년에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공예부문)을 수상하며 민화의 저변확대 및 전승ㆍ전수활동과 대중의 민화 인지도 확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21년에는 이탈리아와 함께한 온라인 공예전시 《한국공예명품백선-아홉 개의 의자》에도 참여하며, 민화의 전통과 현대의 맥을 잇는 작품을 선보였다.

정 장인은 지난 2019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화’의 세계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옛 것의 재현은 내가 할 일”이라며 분명한 뜻을 밝힌 바 있다. 故김만희 민화장의 가르침인 ‘민화 전통 보존과 창작’을 이어가며 현대에 맞는 ‘민화’의 변화를 탐구하는 정 장인의 뜻이 더욱 빛을 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