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봄 기운과 함께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도약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봄 기운과 함께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도약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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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8일까지, 주제전‧기획전‧섬연계전 등 펼쳐
통영트리엔날레와 연계한 지역 관광지‧숙박 할인행사 운영
개막 10일차, 2만 명 관람객 다녀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통영시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지난달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이 움트는 도시로의 변화를 열어가고 있다. 통영은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오는 5월 8일까지 52일 간 ‘섬’을 매개로 한 국제예술제를 선보인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 관람 전경 (사진=통영시 제공)

올해 첫 시작을 알린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주제전과 기획전, 섬연계전, 지역연계전 등으로 구성돼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진다. 주제전은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현대 사회 위기 속에서 시간의 영구성과 비영구성을 고찰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13개국 38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관람객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마주하며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지난달 18일에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제관으로 사용되는 옛 신아SB 조선소 건물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통영 조선업의 상징이었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켜, 우주의 의미를 담은 space라는 블랙박스 형태를 구현한 공간이다. 이외에도 이번 통영트리엔날레는 전시를 위한 공간을 새로 짓지 않고, 옛 조선소나 폐배양장을 재활용한 전시공간을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강석주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과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해 정점식 국회의원, 손쾌환 통영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동원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더샵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이 개막식의 막을 열어,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소개를 비롯해 트리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과 국악 그룹 억스(AUX)의 개막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강석주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삼백년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와 수많은 대표 예술인을 배출한 통영의 예술적 자산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대 예술을 한데 엮은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과 역사 문화공간을 재활용하는 공간재생형 트리엔날레로써, 제2의 통영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열어갈 것”이라고 자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식 (사진=통영시청 제공)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식 (사진=통영시청 제공)

트리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등의 기획전과 섬연계전, 지역연계전 등도 진행된다 전혁림 특별전 《바다•그 영원한 빛》에서는 전혁림 작가와 전혁림 미술상을 받은 중견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옻칠 특별전 《통영 옻칠거장 김성수를 만나다》에서는 김성수 작가와 현대 옻칠회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섬연계전에서는 미디어아트 작품과 주민 참여 작품 등을 통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가 열리며, 사량도에서는 바다와 생태, 환경을 주제로 사량도 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또한, 연화도에서는 선화 작품과 섬유공예, 도예공예 작품이 어우러져 안내하는 서방정토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통영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통영지역 곳곳을 예술공간으로 구현하는 지역연계전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찾아가는 예술섬 프로젝트, 통영골목트리엔날레, 플리마켓&거리예술페스티벌을 통해 관람객들은 오래된 골목과 카페 등 일상의 공간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국제트리엔날레 기간에 경상남도교육청 주최로 도내 학생들이 참여한 ‘통영 크레이티브 트리엔날레’가 열려 어린 학생들의 실력이 담겨있는 회화, 디자인, 조각 등 170여점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태국 파타야 시 일행이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제전을 찾았다
▲지난달 29일에는 태국 파타야 시 일행이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주제전을 찾았다(사진=통영시청 제공)

통영트리엔날레는 개막 10일차에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문화도시로서의 도약을 안정적으로 밟아나가고 있다. 지난 달 27일에는 WFIMC(국제콩쿠르연맹) 사무총장 플로리안 리임, 토니 클라인 前 스위스오케스트라 총연합회 회장이 주제관과 전혁림미술관, 옻칠미술관등을 방문해 전시를 즐겼다. 전시 관람 후 이들은 “전시관이 매우 훌륭해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소개를 해야겠다”라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입장권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티켓은 주제관 매표소에서 발권할 수 있으며, 티켓 소지 시 모든 기획전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통영에서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와 함께 연계 할인행사도 펼치고 있다. 통제영과 통영조선군선 무료입장, 통영국제 음악제 20% 할인 등, 숙박시설의 할인행사도 펼친다는 설명이다. 자세한 사항은 통영국제트리엔날레(www.tongyeongtriennale.org)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