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본 일상의 추상…‘장사익의 눈’ 사진전 성료
스마트폰으로 본 일상의 추상…‘장사익의 눈’ 사진전 성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4.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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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소리꾼 장사익의 첫번째 사진전이 지난달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장사익의 눈>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의 서예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소리꾼 장사익이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자신의 사진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인사아트프라자)
▲소리꾼 장사익이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자신의 사진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인사아트프라자)

이번 전시는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을 프레이밍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추상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장사익의 눈’이 아니라면 보지 못했을 일상의 ‘눈대목’이 80x100cm 사이즈 60여 점의 작품에서 펼쳐졌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뜸하던 최근 수년간 장사익은 주로 동네를 산책하며 전봇대에 붙은 작은 부착물, 낡은 벽의 낙서 같은 그림, 시간이 퇴색시킨 담장의 페인트칠 등을 스마트폰으로 클로즈업하여 자신 만의 구도로 채집했다. 그것이 전시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을 상상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듯 혼잣말처럼 답답한 코로나 상황을 견딘 일기 같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장사익은 젊은 시절부터 매주 인사동 전시장을 둘러본 그림 애호가이고 수년간 직접 화랑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어 대가들과의 교류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사진전의 개막식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이근배 전 예술원 회장, 조각가 심문섭 교수, 정병국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트럼페터 최선배과 장사익의 아들 장영수의 대금연주가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일본의 미술평론가인 치바 시게오는 “눈의 기억은 사람을 자극한다. 보통은 음악과 언어의 세계에서 표현에 수반하는 그의 뇌 안의 시놉스의 움직임이 변화한다. 미술작품을 많이 본 눈의 기억이 그의 시놉스 연합의 존재방식에 어떤 시사를 부여했는지 무의식중에 그는 사진으로 손을 뻗었다”라며 그의 사진 행위를 ‘눈의 면벽 面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를 마친 장사익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품을 세상에 내비친다는 자체가 당돌하기도 하고 말도 않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방문해 주시는 모든사람들이 즐거워 해주는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라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얼핏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