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구두점들”…국립현대무용단 ‘구두점의 나라에서’
“살아 움직이는 구두점들”…국립현대무용단 ‘구두점의 나라에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4.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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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정영두, 디자이너 정민선, 작곡가 신동일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무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인과 시적 표현이 어우러지는 그림책 『구두점의 나라에서』(시|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그림| 라트나 라마나탄)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오는 5월 <구두점의 나라에서>를 공연한다(5월 14~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지난 2021년 12월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은 후 다시 한번 선보이는 무대다. 

▲KNCDC_구두점의 나라에서 ⓒ국립현대무용단_Aiden Hwang
▲KNCDC_구두점의 나라에서 ⓒ국립현대무용단_Aiden Hwang

안무가 정영두의 해석을 통해 살아있는 구두점이 된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음악에 반응하는 음표가 되기도 하고, 다른 구두점들과 만나 독특한 조형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피아노 두 대로 연주되는 작곡가 신동일의 유쾌하면서도 다층적인 음악은 드라마를 더하고, 절제된 감각으로 풀어낸 디자이너 정민선의 미술은 구두점의 나라를 완성한다.

<구두점의 나라에서>는 ‘구두점’이라는 익숙한 조형들이 모여서 전혀 새로운 형태를 표현하는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안무가 정영두는 “공연은 이야기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무용·음악·무대 등 여러 장르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이 집중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생명력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펼쳐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무대 위의 '구두점 나라'에서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얻길 바란다”라며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무대와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정민선은 “이 공연에서 미술의 역할은 ‘구두점 나라’ 공간 자체를 표현하거나, 움직이는 ‘구두점’ 캐릭터들을 그려내며 무용수의 움직임과 음악의 리듬을 살리는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원작 그림책 속 평면에 그려진 이미지들은 공연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의 음악은 피아노 두 대가 서로 다른 테마와 악상을 교차하며 복합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작곡가 신동일은 “폭력적인 ’전쟁‘의 느낌과 흥미로운 ’놀이‘의 성격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KNCDC_구두점의 나라에서 ⓒ국립현대무용단_Aiden Hwang
▲KNCDC_구두점의 나라에서 ⓒ국립현대무용단_Aiden Hwang

국립현대무용단은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오픈-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안무가 정영두가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한다.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 속 동작들을 배워보고 자기만의 움직임으로 변형, 창작해보는 시간으로, 초등 4~6학년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예약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다(선착순, 참가비 2만원).

또한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의 감각적인 비주얼을 담은 엽서 3종을 서울 및 제주의 책방에 비치하여 도서 애호가들에게 다가간다.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의 특성에 착안해, 현대무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대중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현대무용의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 사진을 실물로 간직하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구두점의 나라에서> 공연엽서 비치 책방: 비플랫폼(서울 마포구), 이루리북스(서울 마포구), 책방무사(서울 마포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책방 사춘기(서울 마포구), 초방책방(서울 서대문구), 카모메 그림책방(서울 성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