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그리고 무대로”…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
“다시 일상으로, 그리고 무대로”…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4.1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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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6.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콘서트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펜데믹 상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침체된 예술계와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일상을 되찾고자,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대표 겸 조직위원장 조장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후원하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이달 28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콘서트홀에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전야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페라극장에서는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사)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 창작오페라 <허왕후>, (사)베세토오페라단의 <라 보엠>, (재)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가 무대를 준비한다. 자유소극장에서는 NMK(엔엠케이)의 <부채소녀>와 (사)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관객을 만난다.

▲대한민국오페라 70주년 기념,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2018)
▲대한민국오페라 70주년 기념,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2018)

여러 장르의 오페라, 탄탄한 구성으로 더욱 풍성해진 페스티벌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총 8개의 각기 다른 특색의 오페라 구성으로 축제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성악가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화려한 전야제가 펼쳐진다. 전막 공연으로는 두 편의 베리스모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푸치니의 3대 오페라인 <라 보엠>이 오페라극장에서 준비되어 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한국 부채춤, 칼춤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풀어낸 창작실내오페라 <부채소녀>(2021년 쇼케이스 작품)와 페스티벌의 첫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관객과 만난다. 초청작, (재)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가 국내 초연되며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허왕후>(2021년 초연작)가 재공연되어 올해는 더욱 풍성한 오페라 전막 무대를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13년 만의 페스티벌 전야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전야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이달 28일 저녁 8시에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함께 공동주최한 이번 무대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를 지배했던 회색빛 감정을 밀어내고 희망을 밑거름으로 행복한 일상을 꽃피우게 하자는 의지적 주제를 담아 ‘꽃의 만개’를 주제로 했다. 김수정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부이사장이 예술감독으로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 임세경, 서선영, 테너 이정원, 이동명 등 한 무대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의 주요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장화왕후>, <동녘> (이상 이철우 곡), <처용>(이영조 곡)이 갈라 콘서트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K-Opera의 글로벌 무대의 가능성도 찾고자 한다. 김수정 예술감독은 “지난 2년 이상 코로나로 인해 시든 꽃처럼 메마르게 된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기 위해 주옥같은 선율을 골라 공연을 펼치는 만큼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페라극장] 다채롭고 풍성한 대극장 오페라 여섯 편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누오바오페라단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2015)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누오바오페라단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2015)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4.29~5.1)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1, 2부로 구성되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베리스모 오페라이다. 귀족과 상류계층의 삶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소재를 옮긴 사실주의(베리스모) 오페라는 정서적 변화가 오히려 극적이다. 풍부한 멜로디와 함께 타오르는 인간의 정욕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긴박한 구성으로, 격동적이며 휘몰아치는 극적인 음악 또한 베리스모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누오바오페라단은 <팔리아치>를 1부로 선보이고, 2부에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공연한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나있는 연출가 이회수의 완성도 높은 연출을 통해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5.6~5.8) 

프란츠 레하르의 희가극,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는 <박쥐>와 함께 오페레타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인기 있는 작품이다. ‘작은 오페라’의 뜻을 지닌 오페레타(Operetta)는 보다 쉽고 가벼운 풍으로 레치타티보가 아닌 대사로 연결되고, 춤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경남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경상오페라단의 <메리 위도우>는 연극, 무용, 음악을 총 망라한 공연으로 화려하고 풍성할 볼거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막(全幕)에 등장하여 코믹하게 이끌어가는 희극배우 니구스역에는 소리꾼으로 얼굴을 알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명곤 배우가, 크로모프 역에는 SBS 출신 개그맨 김늘메 배우가 맡고, 노래와 대사 모두 한국어로 진행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번 무대는 코로나 지친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허왕후>(5.14~5.15)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허왕후>는 가야역사 문화콘텐츠의 발굴을 위해 지역성을 기반으로 가야문화의 시초 김수로와 허왕후의 스토리를 담은 창작오페라이다. 2020년 2월 사업을 시작하여 2021년 4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초연되었고, 같은 해 대구오페라하우스(9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강동아트센터(10월,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도 무대를 선보여 김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제작의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김해시의 대표 문화예술콘텐츠가 김해를 벗어나 더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무대에서는 수정, 보완작업을 통해 단순한 가야의 건국신화가 아닌 가야를 민주적이고 철과 문화의 강국으로 탄생시켰던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과 업적을 보다 심도 있게 관객에게 전달할 것이다. 

<라 보엠>(5.20~5.22)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라 보엠>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많은 오페라단의 12월 인기레퍼토리이지만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난다. 자유로운 영혼들의 가장 찬란한 삶의 순간을 그리고 있는 오페라 <라 보엠>은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열정과 역경 등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계절에 만나도 우리를 설레게 할 것이다. (사)베세토오페라단은 이러한 가치를 주제로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표정 및 제스처 활용에 주안점을 둠으로써 극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내고자 한다. 섬세한 연출과 깊이 있는 디렉팅으로 많은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강화자 단장이 연출을 맡고 음악총감독에 경희대 작곡과 교수를 역임한 권용진과 함께 러시아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아나톨리 스미르노프(Anatoly Smirnov)가 지휘를 맡는다. 따스한 봄에 찾아오는 아름다운 겨울의 사랑이야기 <라 보엠>은 관객들에게 마음속 깊이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6.2~6.5)

(재)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아틸라>에 이어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국내 초연한다. 프랑스 만국 박람회 측에서 박람회 개최 기념 오페라로 의뢰받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3천여 명의 프랑스인들이 학살당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주제로 하여 프랑스에서는 환영받지 못했으나 13세기 시칠리아가 프랑스의 혹독한 지배를 참지 못하고 1282년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시작으로 반란을 일으켜 부당한 침략으로부터 승리하였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애국의 여운을 남기는 5막으로 이루어진 대작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홍석원이 지휘를 맡고 2016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오를란도 핀토 파초>에서 개성 있는 해석으로 사랑받은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을 맡는다.

[자유소극장]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된 소극장 오페라 2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2015년에 자유소극장 작품공모를 도입하여 2016년부터 소극장 오페라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공모 신청자격에 제한 없이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융.복합 장르, 재창작, 번안작 등의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국악과 한국 춤, 오페라를 접목한 창작 실내오페라 <부채소녀>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첫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오페라 장르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NMK(엔엠케이)_부채소녀 쇼케이스(2021)
▲NMK(엔엠케이)_부채소녀 쇼케이스(2021)

<부채소녀>(5.27~5.29)

<부채소녀>는 한국창작음악 프로젝트 단체인 NMK(엔엠케이)가 제작한 창작오페라로, 2021년 2월 쇼케이스 (경기상상캠퍼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된 작품으로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무대에서 장면의 추가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더한다. 판소리와 성악,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앙상블 및 한국의 전통 부채춤과 칼춤을 현대적으로 인용하여 한국 고유의 전통예술과 서양의 현대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작곡가 정미선이 작곡 및 대본을 맡아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탄탄한 실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리꾼 박인혜(부채소녀)와 소리꾼 오단해(칼 왕자), 다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다미(마녀)가 출연하여 새로운 시도의 융.복합 오페라를 선보인다. 오페라 애호가 뿐 아니라 현대음악을 사랑하는 클래식 매니아에게도 관심이 집중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6.3~6.5)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첫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전일 낮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은 에드워드 반즈의 단막오페라 <부두의 미스테리(Mystery On The Docks)>를 번안 재구성한 작품으로 (사)더뮤즈오페라단이 우리나라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현대 오페라를 선정하여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스타구출작전>의 이름을 가지고 출발하여 우리의 정서에 맞게 계속 수정, 보완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오페라 가수의 꿈을 가진 주인공, 요리사 랄프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극 중 유명한 오페라의 노래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흥미롭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의 관객들도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일상으로 돌아온 공연장의 생활 속 거리두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2020년 팬데믹 상황 이후, 3년 만에 현행 '좌석 거리두기'를 완화하여 전석 오픈으로 운영한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지침의 완화가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페스티벌 측은 이를 주시하여 예술의전당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좌석 거리두기 완화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연장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며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은 객석 및 공연장 시설 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함성 등의 비말 전파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관객이 이와 같은 공연장 이용 방법을 숙지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티켓 예매페이지 등에 이용수칙을 공지하고 홍보하고 있다.

부대행사 – 모두가 즐기는 오페라 축제

[다시, 밖으로 나온 오페라] - 야외 음악분수 잔디광장에서 즐기는 오페라 나들이  
다시 무대 밖으로 나온 오페라! 5월 14일과 21일에는 무대 밖 야외에서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따스한 봄날, 휴식을 위해 예술의전당을 찾은 가족 및 연인들에게 오페라 나들이를 선물한다. pop-up 공연을 플래쉬 몹으로 만나볼 수 있는 깜짝공연을 통해 예술의전당을 찾은 관객들이 오페라를 더욱 가깝게 느끼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포럼 및 라운드 테이블]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돌아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13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현재를 진단하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포럼을 개최한다. (6/24 컨퍼런스홀 예정) 13년간 지속해온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점검하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하여 더 나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