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과천관 《가면무도회》展 “현대미술 속 마스크 의미 찾아봐”
MMCA 과천관 《가면무도회》展 “현대미술 속 마스크 의미 찾아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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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31일까지, ‘가면’ 주제로 소장품 선봬
동시대 다양한 의미 갖고 있는 ‘가면’ 탐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코로나시대에 필수품이 돼버린 마스크를 미술관적 시각으로 해석한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소장품특별전 《가면무도회》를 지난 13일 시작해 오는 7월 31일까지 과천에서 개최한다. 《가면무도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40여 점의 국내ㆍ외 현대미술 작품들로 꾸려졌다.

▲이동기, 아토마우스, 1993,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x100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동기, 아토마우스, 1993,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x100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전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시대를 현대 미술의 관점으로 돌아본다. 얼굴을 가리는 행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랜 탐구 사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가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의 시각 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각종 영화에 등장하는 가면 쓴 영웅과 악당, 가상세계 속 아바타나 롤플레잉 게임 등은 현대미술 동시대 작가들에게 가면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꽤 오래전부터 마스크, 즉 가면을 탐구해 왔다. 그들에게 가면은 타인을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이중적인 도구이자 진실을 가리는 위선이면서, 관습과 편견으로 가득 찬 문화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이 해석한 가면의 이미지와 일상가면의 의미와 기능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권진규, 마스크, 1960년대, 테라코타, 18x18x11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권진규, 마스크, 1960년대, 테라코타, 18x18x11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전시에는 권진규, 남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성능경, 김정욱, 자크 블라스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출품된다. 전시는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의도적으로 구획을 나누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작품 간의 관계를 직ㆍ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관람을 유도한다.

한편,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관’인 과천관에서 진행하는 《가면무도회》전시는 다채로운 연령대의 관객이 마치 가면무도회에 참석한 듯 즐길 수 있도록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안무감독이었던 차진엽과 함께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크 블라스, 얼굴 무기화 세트, 2012-2014, 비디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분 10초; 플라스틱 마스크 4개, 디지털 프린트 12점, 마스크 21.6x19x10.5 cm (4), 프린트 45.7x30.5 cm, 50.8x76.2 cm (4), 30.5x45.7 cm (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자크 블라스, 얼굴 무기화 세트, 2012-2014, 비디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분 10초; 플라스틱 마스크 4개, 디지털 프린트 12점, 마스크 21.6x19x10.5 cm (4), 프린트 45.7x30.5 cm, 50.8x76.2 cm (4), 30.5x45.7 cm (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가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피로해진 국민들에게 색다른 사유와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