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교육전시 《빛, 아름답고 찬란한》 개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교육전시 《빛, 아름답고 찬란한》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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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0일까지, 희귀 미술 자료 『색명첩(色名帖)』 공개
어린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5월의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 아이들이 미술자료를 재미있게 경험해볼 수 있는 교육 전시가 열린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빛, 아름답고 찬란한》展이다. 오는 6월 20일까지 열리며, 5월 달에 진행되는 ‘길위의 인문학’ 교육프로그램과도 연결된 전시다.

▲『색명첩 빛이름』(1947)
▲『색명첩 빛이름』(1947)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미술 자료를 ‘색(色)’을 통해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전시 공간도 어린이들이 편안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조성돼 있다. 《빛, 아름답고 찬란한 gorgeous, brilliant color 彩色 : 光彩》라는 전시명은 빛이 있어 채색(彩色)된 작품을 볼 수 있고, 이런 색을 보게 해주는 것이 빛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전시품은 1947년도에 만들어진 구본웅 감수 / 이세득 저『색명첩(色名帖) 빛이름』, 김준근 그림이 있는『조선아동화담』(1891 일본) 북한 물질문화유물보존위원회가 만든 『조선력대도안집』 (1956) 외『심상 소학도화 제5학년 남아용』(1934)과 『미술5』(1970), 『중학교미술』(2014) 등이다. ‘빛깔’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해 염색연구가 이병찬 선생의 자료를 대여해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자료 50여점과 함께 작품으로는 방혜자 <빛의 숨결>, 박광진 <노랑풍경>, 김수길 <시공의 빛>, 신철 <기억풀이-그곳에>, 왕열 <신무릉도원>,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아동화담』(1891)
▲『조선아동화담』(1891)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색명첩(色名帖) 빛이름』(1947)은 희귀본으로, 우리나라에 다국의 문화가 급격하게 들어오던 시기, 통일된 우리말로 색 이름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 미술 자료다. 연지빛, 율빛, 장빛, 괴화색, 울금색, 앵갈색, 취월빛 모란빛, 자갈색, 재빛 등을 포함한 총 60가지의 색 견본이 붙어있고 국어, 한자, 영어, 일본어로 정리돼 있다. 60가지의 색은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위창 오세창(1864-1953)이 쓴 “唯五之正 六十其變”이라는 제서(題書)를 통해 5가지 색깔, 전통적인 오방색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잊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운 빛깔 이름을 다시 만 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안쪽에는 어린이들이 빛깔을 구체적으로 경험해보고 느낄 수 있도록, 빨강, 노랑, 파랑으로 소장 작품 선별해 전시했고 세부적으로 색과 연결점을 찾아가며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보조자료를 활용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또한, 색과 관련된 도서를 작품 사이에 배치해 열람할 수 있게끔 한다. 색의 의미와 상징에 대한 낱말 캡션을 함께 둬, 작품과 색깔에 대해 연상하고 생각하며 관람하는 전시를 지향하고 있다.

▲박광진, 노랑풍경, 2010
▲박광진, 노랑풍경, 2010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한편, 5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인 ‘길위의 인문학’은 『색명첩(色名帖) 빛이름』(1947)과 연계된 다 회차 프로그램이다. 교육대상은 만 5세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서 만 14세 미만으로 2개의 반으로 나누어 모집한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과 상세한 교육프로그램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면 링크( https://moaform.com/q/Ao6ks8)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된다.

김달진박물관장은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자료를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로 학술적 자료박물관으로 성인 뿐 아니라 아동들도 향유되는 박물관으로 자리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